"저는 '레스터 동화' 주역입니다, 지금은 건설 노동자입니다"…온갖 조롱 받고 있어, 정신적 고통 심해 "수영하는 법 잊어 익사하는 느낌이다"

최용재 기자 2024. 7. 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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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대니 드링크워터/대니 드링크워터 SNS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대니 드링크워터를 알고 있는가.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포지션은 미드필더. 2009년 1군에 올랐으나 맨유에는 자리가 없었다. 임대를 전전했다. 맨유에서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이적을 결정했다. 2012년 2부리그 레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이곳에서 그의 인생은 달라졌다. 2013-14시즌 레스터 시티의 1부리그 승격에 힘을 보탰고, 2015-16시즌 그 아름다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레스터 시티는 EPL 우승을 차지했다. 기적이었다. 마법이였다. 동화였다. 드링크워터는 리그 35경기에 출전하며 레스터 시티 동화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2017년 첼시로 이적했고, 이곳에서는 FA컵 우승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첼시에서도 맨유와 비슷한 분위기였다. 임대를 전전했고, 그러다 2022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그의 나이 33세였다.

지금 드링크워터는 무엇을 하고 지낼까. 34세. 놀랍게도 그는 건설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 사연을 영국의 '데일리 스타'가 전했다.

이 매체는 "드링크워터는 은퇴 후 불운했다. 레스토랑 사업을 했는데 78만 2000 파운드(14억원)를 손해봤다. 레스토랑은 문을 닫았고, 드링크워터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상황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드링크워터가 정신적인 고통이 있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드링크워터는 3500만 파운드(625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첼시로 이적했다. 그런데 첼시에서 벤치였고, 임대를 전전했다. 이때부터 드링크워터는 정신 건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드링크워터는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내가 느낀 가장 어두운 감정이었다. 물 속에서 수영하는 법을 잊어버려 익사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돈을 잘 벌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정신 건강은 신체 건강보다 더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대니 드링크워터/게티이미지코리아
대니 드링크워터/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런데 드링크워터의 사진이 공개되자 많은 축구 팬들이 그를 비난하고 조롱했다. 드링크워터의 정신 건강에 더욱 해로운 상황이다.

실제로 팬들은 "XX 드링크워터, 넌 바닥으로 갔어", "네가 선택한 일이야. 제대로 행동해"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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