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3’도 실패…넷플에게도 봄은 오는가[스경연예연구소]

이다원 기자 2024. 7. 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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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새 시리즈 ‘스위트홈3’ 공식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계속된 실패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잠잠한 걸 넘어서 이번엔 혹평 세례가 이어진다. 항간에는 ‘이 참에 구독 취소해야겠다’는 이야기들도 솔솔 들린다. OTT플랫폼 넷플릭스가 새 시리즈 ‘스위트홈3’(감독 이응복)마저 아쉬운 반응을 얻어내며 얼음 위를 걷고 있다.

‘스위트홈3’는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지난 19일 공개됐다. 이번 시즌은 지난해 공개된 시즌2에 이어지는 이야기로, 괴물화된 ‘차현수’(송강)를 중심으로 그동안 던져진 떡밥줍기와 각 캐릭터 서사의 마무리에 집중해 흘러간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스위트홈3’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공개 직후 각종 커뮤니티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큰 인기를 얻었던 시즌1에 비해 시즌2가 불필요하게 넓어진 세계관과 마구 증식된 부캐릭터들로 이야기가 산만해졌다는 지적을 받은 터라 시즌3에서 어떻게 매듭지을지에 관해 관심이 높아졌지만, ‘겨우 마무리만 했다’는 의견들만 쏟아졌다. 특히 원작을 벗어난 이야기 구성과 얼개가 헐겁다 못해 일차원적이라는 비난도 쏟아지면서 메가폰을 잡은 이응복 감독에 대한 믿음이 다소 떨어지기도 했다.

‘닭강정’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이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의 신뢰도와도 연결됐다. 앞서 넷플릭스는 거의 한달에 1편 정도 새로운 오리지널 시리즈를 발표했지만 특히 올해 들어서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앞서 공개된 ‘돌풍’이 그나마 국내에선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설경구·김희애, 그리고 박경수 작가라는 카드에 비해 그 화제성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종말의 바보’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스타 감독들을 내세운 시리즈도 이름값을 해내진 못했다. 1월에 공개된 연상호 감독의 ‘선산’이나 이병헌 감독을 내세운 ‘닭강정’ 등은 혹평을 받았고, 김진민 감독의 ‘종말의 바보’는 ‘이걸 본 내가 바보다’라는 우스개에 가까운 반응까지 자아내며 불명예스럽게 퇴장했다. 그마나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 ‘기생수: 더 그레이’만이 유의미한 평가를 거두며 평타를 쳤다.

오리지널 영화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올해 초 공개된 영화 ‘로기완’은 송중기를 앞세워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촌스럽고 신파 가득한 연출로 유저의 외면을 받았고, 마동석의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진출작인 ‘황야’ 역시 개연성 없는 전개로 작품성에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완성도 높은 콘텐츠’ 부재 속에서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도 차단하면서 이용자 수는 급감했다. 또한 지난 19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과 프랑스에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베이직 요금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이 방안이 한국까지 확대된다면 기존 유저들의 충성도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를 남기고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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