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권 말라리아 '비상'…확진자 절반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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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말라리아 환자 중 절반이 서남권에 밀집한 것으로 나타나 이 지역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1970년대 이후 서울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이 아니었지만 기후변화 등 서식환경이 바뀌다 보니 지난해부터 서울 자치구 13곳이 위험지역으로 선정됐다"며 "올해부터 (말라리아 방역사업을) 실시하며 처음으로 말라리아 경보제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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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60명 중 서남권 29명…강서구 12명
서울시 "심야 활동 시 긴팔·긴바지 권장"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 말라리아 환자 중 절반이 서남권에 밀집한 것으로 나타나 이 지역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 기준 서울 말라리아 환자 60명 중 강서·양천·영등포·관악·동작·구로·금천구 등 서남권 환자는 29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신고된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3일 기준 329명이며 이 중 서울지역 환자가 약 18%다. 경기 177명, 인천 50명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많다.
자치구별 확진자는 강서구가 12명으로 가장 많고 관악·영등포구 5명, 성동·성북·서대문·마포구 4명, 용산·양천구 3명, 중랑·금천·동작·중구 2명, 종로·동대문·강북·노원·은평·서초·강남·강동구 1명이다. 광진·도봉·구로·송파구는 아직 환자발생이 보고되지 않았다.
서울 확진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서남권에서는 최근 말라리아 경보가 잇따라 발령됐다. 말라리아 경보는 전국 말라리아 주의보 발령 이후 지역사회에서 첫 군집사례가 발생하거나, 매개모기 하루 평균 개체수가 시·군·구에서 2주 연속 5.0 이상인 경우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말라리아 경보를 내린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18일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했다.
시는 이달 9일 양천구에 이어 22일 강서구에 말라리아 경보를 내렸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환자 2명 이상의 증상 발생 간격이 14일 이내이고, 거주지 거리가 1㎞ 이내인 군집사례가 각각 처음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서울시 관계자는 "1970년대 이후 서울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이 아니었지만 기후변화 등 서식환경이 바뀌다 보니 지난해부터 서울 자치구 13곳이 위험지역으로 선정됐다"며 "올해부터 (말라리아 방역사업을) 실시하며 처음으로 말라리아 경보제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역예산이 올해 처음으로 국가에서 1억3500만원이 내려왔다"며 "또 자치구마다 약 1000만원씩 배부됐다"고 말했다.
시는 일단 환자들의 추정 감염지역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한 무료 신속진단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또 각 자치구에 지역 특색에 맞는 방역 조치를 내릴 것을 지시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강서구는 신속진단검사 키트를 구입해 보건소에서 검사를 진행하고, 관내 의료기관 17곳에도 키트를 지원했다. 또 군부대와 공항 등에 모기 기피제를 배부했으며, 말라리아 관련 홍보물을 제작했다.
강서구 관계자는 "검역소, 군부대 등과 말라리아 협의체를 구성해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방역약품 구입비로도 사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첫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된 양천구는 무료 신속진단검사와 함께 경보 이전보다 방역활동 횟수를 더 늘렸다. 예방수칙과 검사 등에 대한 홍보·안내도 강화했다.
말라리아 초기증상은 두통·식욕부진·오한·고열 등이다. 국내 말라리아의 대부분인 삼일열 말라리아의 치사율은 0.1% 미만으로 낮지만, 기저질환이 있는 노약자는 합병증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말라리아 백신은 아직 없지만 말라리아 예방약은 의사 처방을 받은 뒤 복용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모기는 일몰 이후에서 일출 전까지 활동하기 때문에 심야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심야에 운동을 하거나 이동할 땐 긴팔과 긴바지를 입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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