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민기, 음악 접고 농부됐던 이유…"어딜 가든 감시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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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학전' 대표 고(故) 김민기가 과거 음악을 접어야 했던 이유가 전해졌다.
SBS는 24일 오후 '특집 추모 다큐 앙코르-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방송했다.
이 방송은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5일까지 3부작으로 방영된 다큐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재편집한 것이다.
해당 다큐에서는 올 초 33년 만에 폐관한 대학로 대표 소극장 '학전'과 스스로를 '뒷것'이라고 부른 김민기 학전 대표를 집중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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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가수 겸 '학전' 대표 고(故) 김민기가 과거 음악을 접어야 했던 이유가 전해졌다.
SBS는 24일 오후 '특집 추모 다큐 앙코르-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방송했다. 이 방송은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5일까지 3부작으로 방영된 다큐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재편집한 것이다. 해당 다큐에서는 올 초 33년 만에 폐관한 대학로 대표 소극장 '학전'과 스스로를 '뒷것'이라고 부른 김민기 학전 대표를 집중 조명했다.
이날 제작진이 농촌을 찾아 이웃들을 만났다. 이들은 과거 김민기를 떠올리며 "여기 살면서 농사지었어"라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는 가수인 줄 몰랐지. 잡지에 나왔길래 민기라고 했었다. 지은 곡이 많다고, 그런 내용이 나와서 내가 왜 여기 농사짓는다고 왔냐고 했더니, 그거 다 거짓이라고 아니라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고인의 과거 음성을 통해 농부가 됐던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제 처지가 움직이려고 해도 다 장악돼 있고, 아무것도 못 했다. 당시 느낌으로는 거의 벼랑 끝이었다. 그런 느낌이었다. 마지막 선택이라는 생각으로 농사지으러 간 거였다"라고 했었다.
당시 농촌 이웃은 "네 명이 양복을 입고 찾아왔더라. 국정원, 경찰서 이런 데서 와서 한 번씩 그 사람이 살고 있는지 추적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진 제작진의 내레이션에서 "농촌이든 어디든 감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라며 독재정권의 표적이 됐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고 김민기는 지난 21일 위암 증세가 악화해 항암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73세. 1951년생인 고인은 서울대 미대 재학 시절 동창과 함께 포크 밴드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시작한 후, 1971년 정규 1집 '김민기'를 발매하며 정식으로 데뷔했다. 대표곡 '아침이슬'의 편곡 버전이 수록되기도 한 이 음반은 고인의 유일한 정규 앨범이다. 특히 '아침이슬' '꽃 피우는 아이' '봉우리' '내나라 내겨레' 등의 곡을 발표, 1970년대와 1980년대 청년 문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았다.
더불어 1990년대에는 극단 학전을 창단해 학전블루(2024년 폐관)와 학전그린(2013년 폐관) 소극장을 운영해 왔으며, 이곳들은 '김광석 콘서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등 라이브 콘서트 문화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또한 연극, 대중음악, 클래식,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소극장 문화를 일궈왔다.
ll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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