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하루만에 尹·韓 대화합 만찬, 이런 소통 계속돼야 [사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화합의 만찬을 가졌다. 전날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지도부와 낙선자들까지 함께해 선거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푸는 자리였다. 무엇보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 과정에서 갈등을 노출한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전당대회 바로 다음 날 만나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당정 관계의 건강한 새출발을 기대하게 한다.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가 당선된 뒤 당정 관계를 부정적으로 보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윤 대통령은 하루 만에 여당 전현직 지도부와 전대 낙선자들까지 초청해 화합을 다졌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가 선출됐으니 우리 모두 한 대표를 적극 밀어주자"며 "전당대회가 끝났으니 한 가족으로 돌아와 뭉쳐서 열심히 하자"고 당부했다. 사실 이번 선거 과정에선 김 여사가 총선 전 한 대표에게 보냈다는 '명품백 사과' 관련 문자메시지가 폭로돼 김 여사의 전대 개입 논란이 불거졌다. 보수 진영은 물론이고 많은 국민은 전대 이후 당정 관계와 국정 운영을 불안하게 바라봤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한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줬고, 한 대표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대통령님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만찬에는 여권의 통합을 상징하는 삼겹살과 상추쌈 메뉴가 올라왔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러브샷'까지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일회성 행사와 덕담으로 끝나선 안 된다. 당정이 끊임없이 소통하고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거대 야당은 특검법과 탄핵을 남발해 사법질서를 파괴하고, 인기 영합적인 입법을 밀어붙여 산업 현장과 국가 재정을 불안케 하고 있다. 이럴 때 당정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정치는 어지러워지고 민생은 실종될 것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또한 야당이 휘두르는 탄핵, 특검의 칼에 맞아 쓰러질 수 있다. 대통령과 집권여당 대표 사이에 사적인 감정은 접어두길 바란다. 국익이 우선이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노동·연금·교육을 개혁하고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합쳐도 시간이 모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