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우리는 동지, 선거 잊고 잘할 생각만 하자", 한 "윤 정부 성공·정권 재창출 위해 노력"…러브샷도(종합2보)
윤-한 178일만에 마주 앉아…전대 직후 초청
윤, 한에 "리더십 발휘해 당 잘 이끌어주길"
"한, 홀로 어려움 해결 않도록 도와주시라"
나·윤·원 낙선자들도 한자리 "우리는 원팀"
화합 의미로 삼겹살·모둠쌈…한 배려 제로콜라도
[서울=뉴시스] 박미영 이재우 한재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대표에 "선거는 잊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 할까 그것만 생각하자. 리더십을 잘 발휘해 당을 잘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에는 "어려울때 한 대표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지 말고 주위에서 잘 도와주라"고 당부했다.
이에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 대통령 중심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화답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 내 파인그라스에서 진행된 만찬은 전당대회 하루 만에 대통령실과 여당 수장이 마주 앉은 '대화합'의 자리로, 윤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그동안 불거진 윤-한 갈등을 푸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마주 앉은 것은 지난 1월29일 오찬 이후 178일 만이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 새 지도부 초청 만찬 결과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인사말에서 "지난 한달동안 한동훈 당대표를 비롯해 여러분 모두 수고 많았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당내 선거는 선거가 끝나면 다 잊어버려야 한다.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 할까' 그것만 생각하자"며 단합을 강조했다.
이에 한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맞서 똘똘 뭉치자"고 당정 화합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식사 중 한 대표에 "리더십을 잘 발휘해 당을 잘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신임 지도부에는 "우리는 다같은 동지라 생각하고 대통령실 수석들과 바로바로 소통하시라"고 당부했다.
이날 만찬에는 한 대표와 경쟁했던 나경원, 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함께 했다. 이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낙선했지만 "원팀"을 함께 외쳤다.
나 의원은 "우리 모두 대통령의 수석대변인이 되자"고 했고, 윤 의원은 "대화하고 배려하고 격려하자. 대통령의 성공이 당의 성공이고 모두의 성공이다"라고 했다.
원 전 장관은 "우리는 하나되는 원팀"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들도 단결 의지를 다졌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순망치한의 관계"라고 했고, 인요한 최고위원은 "우리는 가족이다. 가족끼리 헤쳐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싸우자, 이기자, 지키자"라며 결의를 다졌고,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의 미래는 청년"이라고 외쳤다.
이같이 단합된 분위기 속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러브샷을 했다. 참석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한 대표는 당 대표 후보자들과도 건배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을 마무리 하며 "우리가 앞으로 하나가 돼 한동훈 대표를 잘 도와줘야 한다"며 "어려운 일이 있을때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지 말고 주위에서 잘 도와주시라"고 당부했다.
이날 만찬은 2시간 가량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만찬에는 삼겹살, 모둠 상추쌈, 빈대떡, 미역 냉국, 김치김밥, 과일 등이 준비됐다. 건배를 위한 맥주도 곁들였다. 술을 마시지 않는 한 대표를 위해서는 제로콜라도 별도로 마련됐다. 메뉴는 윤 대통령이 직접 선정했다고 한다.
삼겹살은 막역한 사이에서 먹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으로 격의 없이 소통하고 대화해 나가자는 의미에서 골랐다는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당초 당정화합의 의미로 비빔밥을 생각했으나 모둠쌈으로 화합의 의미를 배가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만찬장에 입장하면서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한 대표에 다가가 손을 잡고 "수고 많으셨다"고 했다.
다른 참석자들에게는 "오전에 소나기가 쏟아져 피해 지역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다. 모두 수고 많으셨다"며 일일이 악수를 했다.
이후 윤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들이 당정 결속을 다지는 의미로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했다. "국민의힘 화이팅"을 외치면서 한차례 더 사진 촬영이 있었다. 대통령 오른쪽에 한 대표가, 왼쪽에는 추 원내대표가 자리했다.
이날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서는 주로 덕담이 오갔으며 "화합하자" "같이 가자" 등의 발언이 오갔다고 한다.
특히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해 우리 같이 나아가자"고 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민주당의 입법 독주, 채상병 특검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분위기가 좋았다. 덕담을 나누는 자리였다"며 "자리 성격 자체가 (정치)현안을 이야기 할 자리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 힘을 실어주는 자리였다"고 했다.
이날 만찬에는 당에선 한동훈 대표,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나경원·원희룡·윤상현 당대표 출마자,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곽규택 수석대변인,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 정희용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 16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정혜전 대변인 등 10명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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