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용산 찾은 한동훈과 러브샷 “당 잘 이끌어달라” 당부

박준우 기자 2024. 7. 2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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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신임지도부와 2시간 만찬
韓 “윤석열 정부 성공 위해 노력”
참석자들 “가족”, “원팀” 등 당정 결속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신임 당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기념촬영하며 손을 잡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용산으로 초청해 "수고 많았어요"라고 말했다. 한 대표도 "대통령을 중심으로 같이 나가자"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을 위해 용산 청사 경내 파인그라스를 찾은 한 대표와 악수를 나누면서 반갑게 맞았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 당대표 출마자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한동훈 당 대표를 비롯해 여러분 모두 수고 많았다. 당내 선거는 선거가 끝나면 다 잊어버려야 한다.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할까 그것만 생각하자"고 단합을 강조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어 신임 지도부에게 "우리는 다 같은 동지라고 생각하고 대통령실 수석들과 바로바로 소통하시라"고 주문했고, 한 대표에게도 "리더십을 잘 발휘해서 당을 잘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고, 추경호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맞서 똘똘 뭉치자"고 말했다.

당 대표 출마자였던 나경원·윤상현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당정의 결속을 강조했다.

나 의원은 "우리 모두 대통령의 수석대변인이 되자"고 했고, 윤상현 의원은 "대화하고 배려하고 격려하자. 대통령의 성공이 당의 성공이고 모두의 성공이다"라고 강조했다. 원 전 장관도 "우리는 하나되는 원팀"이라고 말했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는 순망치한의 관계"라고 했고, 인요한 최고위원은 "우리는 가족이다. 가족끼리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싸우자, 이기자, 지키자"라고 외쳤고,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의 미래는 청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에는 삼겹살, 돼지갈비, 모둠 상추쌈, 빈대떡, 김치, 미역냉국, 김치김밥, 과일이 나왔다. 모든 메뉴는 대통령이 직접 골랐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삼겹살은 당·정·대의 통합을 의미하는 한편, 막역한 사이에서 먹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으로 격의 없이 소통하고 대화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당정 화합의 의미로 비빔밥을 계획했으나 메뉴가 많아서 같은 취지의 모둠 쌈을 준비해 모두가 모여서 화합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격의 없이 대화하자는 윤 대통령의 취지에 따라 노타이 정장 차림을 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러브샷’을 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당 대표 후보들과도 건배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하나가 돼 우리 한동훈 대표를 잘 도와줘야 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지 말고 주위에서 잘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만찬에는 한 대표와 인요한·김민전·김재원·장동혁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등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파인그라스 정원으로 들어오면서 참석자들 전원과 악수하며 "여기들 다 와봤죠? 수고 많았어요"라고 했다.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에는 "운동하는 것보다 힘들죠?"라고 했다.

이어 "비 올까봐 걱정했다. 다행히 날이 좋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참석자들과 사진 촬영을 했다. 대통령 오른쪽에 한 대표가, 왼쪽에 추경호 원내대표가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다같이 손을 잡고 "국민의힘 화이팅"을 외쳤다.

다만 이날 특정 현안 이야기는 없었다.

한 참석자는 뉴시스 통화에서 "다 서로 수고했다, 고생했다는 말을 나눴다"며 "현안 얘기는 없었다. 자리 성격 자체가 그런 현안을 얘기할 자리가 아니었다"고 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자리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현안 같은 걸 얘기할 자리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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