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북·러 밀착 엄중 우려”…중 “한반도 문제서 건설적 역할”

박민희 기자 2024. 7. 2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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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에서 열린 제10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북·러 밀착과 한반도 정세가 주요하게 논의되었다.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과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상무 부부장(차관)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한·중 양자관계를 비롯해 한반도와 지역·국제정세 등을 장시간 논의했다.

한국은 북한이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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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24일 외교부 청사에서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시작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에서 열린 제10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북·러 밀착과 한반도 정세가 주요하게 논의되었다.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과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상무 부부장(차관)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한·중 양자관계를 비롯해 한반도와 지역·국제정세 등을 장시간 논의했다.

한국은 북한이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중국이 한반도 평화, 안정과 비핵화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관련 소통을 지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대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다면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 중국 정부가 탈북민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24일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가 열리고 있다. 외교부 제공

한·중 양쪽은 상호존중, 호혜, 공동이익에 기반하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고, ‘한·중 경제협력 종합점검회의’, ‘한·중 영사국장회의’ 등을 통해 경제·통상 협력과 인적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김 차관은 최근 중국 산시성·쓰촨성 일대 폭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애도의 뜻을 표하고 조속한 수습을 기원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는 양국에서 대미 외교를 담당하는 부국장급 인사도 참석했다. 한·일·중 3국 협력, 우크라이나와 중동 정세 등에 대해서도 양쪽이 의견을 교환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이날 마자오쉬 부부장을 만나 올해 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협력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러북 밀착이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2021년 12월 화상 형식으로 열린 지 약 2년 7개월 만에 개최됐다. 이번 회의는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가 양국 간 외교·안보 분야 소통 채널을 본격적으로 재가동하기로 합의한 데 따라 열린 것으로, 중국에서 먼저 회의 개최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사이에는 최근 잇따라 여러 방면에서 회담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서울에서 김홍균 차관과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 등을 대표로 양국 외교부와 국방부가 참여하는 한중 외교안보대화가 진행되었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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