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폭행에 쓰러진 아내, 외면 속 쓸쓸한 죽음…가해 남편 “술 취해 기억 없다” 주장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7. 24. 22: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0년 넘게 함께 산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뒤 그대로 방치한 60대에게 징역 10년형이 선고됐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이태웅 부장판사)는 지난 23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60대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A씨 역시 "뺨이나 이마만 손으로 폭행했다"며 "술에 취해 때린 기억이 없고, 당시 아내가 사망에 이를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폭행 [사진 = 연합뉴스]
30년 넘게 함께 산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뒤 그대로 방치한 60대에게 징역 10년형이 선고됐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이태웅 부장판사)는 지난 23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60대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앞서 그는 지난 2월 12일 술에 취한 상태로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집에 들어가려 했으나, 아내 B씨(70대)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A씨는 방충망을 뚫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집에서는 두 사람의 다툼이 발생했고, B씨는 A씨에게 여러 차례 폭행을 당했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아내를 A씨는 외면했고 결국 B씨는 숨을 거뒀다.

재판에서 A씨 측은 상해 사실은 인정했지만, “공소장에 기재된 폭행 횟수와 부위 등은 피고인의 기억과 일부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A씨 역시 “뺨이나 이마만 손으로 폭행했다”며 “술에 취해 때린 기억이 없고, 당시 아내가 사망에 이를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재판에서 A씨 측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30여 년 생활을 같이해온 배우자를 무차별적으로 가격해 상해를 입히고 결국 사망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잔혹하고 죄질이 매우 좋지 않은 범죄”라면서 “피해자의 나이와 체격 등에 비춰 범행에 취약한 피해자로 판단되며 범행 이후에도 실질적인 수사 과정에서의 정황 역시 좋지 않은 사정이 여러 부분 확인이 된다”고 지적하며 중형을 선고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