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차관대화…중 “한반도 문제 해결에 건설적 역할”

24일 서울서 개최…2021년 화상 개최 이후 2년7개월만
韓 '조약 체결한 북러, 한반도·역내 긴장 고조' 우려 표명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24일 열린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양측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홍균 외교부 1차관,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상무 부부장(차관)이 10차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 측은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달 정상회담을 계기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중국 측이 한반도 평화·안정과 비핵화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하고, 한중 간 관련 소통을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중국 측은 중국의 대(對)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다면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우리 측은 탈북민 보호를 우리 정부가 중요시하고 있단 사실을 설명하고, 중국 정부가 적극 협조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외교부 보도자료에 이에 대한 중국 측 반응은 담기지 않았다. 중국은 지속적으로 탈북민을 강제북송하고 있다. 탈북민은 북한에서 불법 입국했으며 난민이 아니란 것이 중국 정부의 변하지 않는 입장이다.

아울러 양측은 최근 양국 고위급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교류·협력의 모멘텀을 살려 앞으로도 협력의 공감대를 넓혀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전략적 소통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단 점도 평가했다.

이어 한중 경제협력 종합점검회의, 한중 영사국장회의 등을 통해 양국 간 경제·통상 협력과 인적교류를 더욱 확대·심화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한일중 3국 협력, 우크라이나 및 중동정세 등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마자오쉬 부부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우리 측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러북 밀착이 한반도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지난 2021년 12월 화상 형식으로 9차 대화를 가진 후 2년7개월 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대면으로는 2017년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이후 7년1개월 만이다.

이번 회의는 5월 윤석열 대통령과 중국 리창 총리가 외교안보 분야 소통 채널을 신설·재개하기로 합의한 데 따라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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