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자르고 말 학대까지… 올림픽 향한 집념 혹은 집착

정필재 2024. 7. 2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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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선수들에게 포기할 수 없는 꿈의 무대로 불린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이 무대에 서기 위해 손가락 한 마디를 기꺼이 희생한 선수가 있을 정도다.

이어 "선수생활의 마지막에 가까워가고 있는 상황에서 난 나와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싶다"며 "손가락 끝부분은 이에 대한 대가였고 난 기꺼이 치렀다"고 강조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뒤자르댕은 영국 선수단 기수로도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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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男하키 도슨, 최근 약지 골절
깁스 땐 출전 못해 일부 절단 선택
英 뒤자르댕, 4년 전 말에 채찍 학대
신고에 결국 승마 출전 자격 박탈

올림픽은 선수들에게 포기할 수 없는 꿈의 무대로 불린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이 무대에 서기 위해 손가락 한 마디를 기꺼이 희생한 선수가 있을 정도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호주 남자 하키대표팀 매슈 도슨(30)은 7월 초 호주 퍼스에서 연습 도중 하키 스틱에 손가락을 다쳤다.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 첫 번째 마디 뼈가 부러져 부풀어 올랐고, 도슨은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도슨의 손가락을 본 의사는 깁스해야 하는데, 이후에도 손가락이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깁스하면 하키채를 들 수 없게 되고, 올림픽 출전은 무산된다. 이때 도슨은 손가락을 떼어내기로 마음먹는다.
호주 하키선수 매슈 도슨이 호주 언론 ‘나인’과 인터뷰에서 절단한 오른손을 펼쳐 손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나인 캡처
도슨은 “아내가 ‘올림픽을 위해 너무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 않길 바란다’고 했지만 의사와 상의한 결과 그 이후의 삶을 위해서라도 손가락을 떼어내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손가락 일부를 잃는 것보다 더 큰 것을 갖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난 오히려 운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생활의 마지막에 가까워가고 있는 상황에서 난 나와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싶다”며 “손가락 끝부분은 이에 대한 대가였고 난 기꺼이 치렀다”고 강조했다.

도슨은 2018년에는 하키채에 눈을 맞아 실명 위기에 몰리는 등 선수생활 내내 큰 부상과 함께했다. 몸을 아끼지 않는 도슨 덕분에 호주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독일을 5-1로 꺾고 결승에 진출해 벨기에와 결승에서 맞붙었고, 도슨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콜린 배치 호주 남자하키 대표팀 감독은 “도슨의 결정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헌신적인 것”이라며 “깁스를 택할 수 있었지만 손가락 일부를 잘라내고 지금은 훈련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도슨이 헌신으로 꿈의 무대에 나선다면 영국 여자 승마선수 샬럿 뒤자르댕(39)은 동물 학대로 출전 기회를 잃었다.

뒤자르댕은 4년 전인 2020년 학생에게 승마를 가르치던 도중 말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1분에 24차례 이상 채찍질을 가했다. 학생 선수는 이런 뒤자르댕의 학대 행위가 담긴 영상을 국제승마연맹(FEI)에 전달해 신고했고, FEI는 조사 후 뒤자르댕의 국제대회 참가 자격을 박탈했다.

뒤자르댕은 2012 런던 대회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는 등 올림픽에서만 6개의 메달을 가져온 영국 승마의 간판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뒤자르댕은 영국 선수단 기수로도 거론됐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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