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남성 비중 28%…아직도 먼 길
[KBS 춘천] [앵커]
합계출산율 0.7명이라는 인구 위기 상황에 정부는 지난달 인구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육아 어려움 해소가 가장 큰 과제입니다
육아는 부모 모두의 몫이지만 현실은 아직 성별 격차가 존재합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0대 직장인 신동현 씨가, 2살과 4살 두 아들을 돌봅니다.
올해 2월 육아휴직을 하고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일상입니다.
한창 커가는 아이들과 부대끼며 놀기도 하고, 아이들 입맛에 맞는 음식도 척척 해냅니다.
먼저 육아휴직을 한 아내가 복직할 시기가 되면서 육아와 살림을 이어받았습니다.
[신동현/원주시 지정면/육아휴직 중 : "1년만 아내도 휴직을 하고 바로 복직을 하기 때문에 경력단절에 대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들게 돼서. 이 시기에만 쌓을 수 있는 아이와의 유대감도 같이 쌓을 수가 있기 때문에."]
하지만 남성 육아휴직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한 남성은 전국적으로 3만 5천여 명.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28%에 그칩니다.
여성 육아휴직자 9만여 명의 절반이 되지 않습니다.
남성의 육아휴직 평균 사용 기간은 7.5개월로 여성 9.5개월보다 2개월 적습니다.
남성이 육아휴직에 주저하는 이유로 낮은 소득대체율과 남성 육아휴직을 당연하지 않게 여기는 문화가 꼽힙니다.
[허목화/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 : "아버지의 경우에는 돌봄의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성이 독박육아를 하게 되면 여성이 경력단절이 되기도 하고 또 자기 커리어를 위해서 출산을 포기하는 결과도."]
정부는 윤 대통령 임기 내에 남성 육아휴직사용률을 5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부모육아휴직제 장려와 육아휴직급여 인상 등의 정책도 쏟아지고 있지만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선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등 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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