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이진숙 향해 "국민은 극우 인사를 尹이 임명했다고 받아들일 것"

박서연 기자 2024. 7. 2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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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청문회] "한국 극우 징표, 5·18·세월호·이태원 폄하 하면 극우"
1992년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으로 파업한 이진숙, 10일 단식도
"이진숙·김재철·안광한·김장겸 조합원들, 민주노총 지침 받고 프로그램 제작했나"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24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가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이 극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사진=MBC 유튜브채널 갈무리.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가 24일 인사청문회에서 거듭 자신은 “극우 인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 극우 징표가 몇 개 있는데 5·18·세월호·이태원 폄훼 하는 사람들이 극우”라며 “본인은 아니라고 말할지 몰라도 이미 국민은 극우 인사를 대통령이 방통위원장에 임명했다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이진숙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진숙 후보가) 민주의 민자만 들어도 혐오스럽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민주주의를 혐오하는 거로 들린다. 민주주의를 증오하는 사람을 극우 파시스트라고 부른다. 본인은 극우입니까?”라고 묻자, 이진숙 후보가 “아까도 말했지만 저는 극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극우는 반평등주의, 인종 차별주의, 폭력을 수반하는 개념”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동영 의원은 이 후보자를 향해 “미국 극우 예를 들었다”며 “한국의 극우 징표가 몇 개 있다. 5·18을 폭도가 일으킨 사태라고 말하는 것, 일반 상식과 동떨어진 극소수의 사람이 그렇게 말한다. 세월호를 폄훼 하는 사람들, 극우다. 이태원 참사 기획설을 얘기하는 사람들, 극소수지만 극우다. 특징이 있다. 합리성이 부재하다. 상식과 동떨어져 있다. 상식은 대부분 사람의 공통 감각”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리고 딱지 붙이기를 한다. MBC를 노영방송이라고. 본인은 아니라고 말할지라도 이미 국민은 극우 인사를 대통령이 방통위원장에 임명했다고 국민은 받아들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을 향한 극우 인사라는 말에 이 후보는 표정이 굳어졌다. 이후 정 의원은 1992년 이진숙 후보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으로서 최후의 3인방이었던 사실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1992년 MBC 파업 때 최후의 3인방은 최문순, 이진숙, 정형일이었다. 단식 10일 차. 경찰이 투입됐다. 최문순, 정형일은 연행됐다. 이진숙도 연행됐나?”라고 묻자, 이 후보는 “3인방인지 5인방인지 잘 모르겠다. 연행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정 의원이 “그때는 최문순은 위원장이 아니었다. 나중에 MBC 노조위원장, 언론노조위원장, MBC 사장이 된다. 노조위원장이 사장이 됐으니 그 방송은 노영방송 아닙니까?”라고 묻자, 이 후보는 “그렇게 단선적으로 연결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 의원이 “그러니까 노조위원장이 사장할 수 있는 거죠?”라고 되물었고, 이 후보는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정 의원이 다시 “노영 방송은 아니죠?”라고 묻자, 이 후보는 “그렇게 됐기 때문에 노영방송이라고 주장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호찬 MBC�乎括揚� 과거 이진숙과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 과거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민주노총의 지침을 받아 프로그램을 제작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MBC유튜브채널 갈무리.

이어 정 의원은 최문순 사장 시절 워싱턴 특파원으로 활동한 이 후보가 노조 탄압에 나서게 된 것을 두고 노조가 변한 건지 이 후보가 변한 건지 MBC 후배에게 물었다.

정 의원이 “최문순 사장이 사장이 된 뒤에 발탁한 사람이 이진숙이다. 워싱턴 특파원으로 모든 기자가 선망하는 기자의 꽃, 워싱턴 특파원으로 발령한다. 단식 농성에 깊은 감동받은 최문순 위원장의 술회”라며 “그랬던 이진숙 후보가 기자와 PD, 아나운서들의 마이크를 빼앗고 노조를 파괴하는 돌격대가 된 변신의 이유가 노조가 변한 건가 이진숙이 변한 건가”라고 물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정확히 제가 알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본인의 세계관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을 희생하지 않고 권력을 좇았던 자신의 생각, 그런 걸 합리화하기 위해서 더 흑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본부장은 “저는 한 가지만 여쭙고 싶은데 여기 있는 이진숙,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 사장, 과거에 다 언론노조 조합원들이었을 거고, 민주노총 조합원이었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라며 “당시 이진숙 기자, 김장겸 기자는 민주노총의 지침을 받고 프로그램을 제작했는지 묻고 싶다. 정말 거짓 프레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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