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개미’로 필리핀 최소 13명 사망…오늘 밤 타이완 상륙
[앵커]
장마에 이어, 이젠 태풍에 주의해야 할 때입니다.
이동 중인 제3호 태풍 개미가 필리핀을 스쳐 갔는데, 열 명 넘게 숨지고,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오늘(24일) 밤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보된 타이완도 초긴장 상탭니다.
정윤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바닷가에 있던 판잣집들이 부서져 물에 떠다니고, 주민들은 잔해 사이를 겨우 건너다닙니다.
[필리핀 GMA 방송 : "집 안에서 쓸만한 것들을 챙기려다 다쳤습니다. (피를 흘리고 있네요.)"]
제3호 태풍 개미가 스쳐 간 필리핀.
하루 새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마닐라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이 여파로 마닐라 증권거래소가 문을 닫아 주식 거래도 중단됐습니다.
외곽 지역은 강물이 범람하면서 수천 명이 대피했습니다.
[조엘 빌라누에바/마닐라 주민 : "(비가) 내리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자고 있었어요. 물이 집 안으로 들어와서 새벽 5시쯤 잠에서 깼습니다."]
홍수와 산사태가 잇따라 지금까지 적어도 13명이 숨졌고, 이재민 60만 명이 발생했습니다.
[노라 클럿/마닐라 주민 : "식료품을 사러 가게에 가려고 집을 막 떠나려고 할 때 홍수가 발생했어요. 이제 꼼짝도 할 수 없어요."]
필리핀 재난 당국은 수도권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학교와 관공서도 문을 닫았습니다.
[요논 페레라스/마닐라 마을 대표 : "주민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매우 두려워하며 트라우마를 겪고 있습니다. 지금도 홍수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요."]
최대 시속 230k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개미는 이르면 오늘 밤 타이완 남동쪽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상당수 학교가 문을 닫았고, 주요 열차 운행과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타이완 증권거래소도 주식 시장을 폐쇄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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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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