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 딸 잘 키웠네, S대 교수 딸 똑닮은 외모 자랑(유퀴즈)

[뉴스엔 서유나 기자]

나태주 시인의 딸 나민애 교수가 아버지와 똑닮은 외모를 자랑했다.

7월 24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54회에는 '가족의 힘' 특집을 맞아 나태주 시인의 딸 나민애 교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서울대 신인생이라면 전공 막론하고 누구나 들어야 하는 대학 글쓰기 수업을 12년째 가르치고 있는 나민애 교수가 등장하자마자 유재석은 "아버님을 많이 닮으셨다. 당연한 얘기지만 아버님의 느낌이 있다"며 웃었다. 이에 나민애 교수는 "그럼 뭐 송아지가 소를 닮겠죠"라고 쿨하게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민애 교수는 아버지의 근황에 대해선 "잘 계시겠죠. 잘 계세요"라고 전했다.

이후 나민애 교수에게 글쓰기 교수로서 학생들 어휘력으로 놀랄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한자어를 썼을 때 못 알아듣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이에 제작진은 서울대 학생들을 상대로 어휘력 테스트를 했고, 나민애 교수는 틀리는 학생들을 안타까워하며 지켜봤다.

나민애 교수는 어휘력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어휘력이 없으면 책을 읽고 싶어도 못 읽는다. 던져줘도 못 받아먹는다. 받아먹는 무기가 어휘력이다. 우리는 '대박'이라는 단어로 모두 통칭해 버린다. 경치가 멋있어도 '헐 대박'이라고 하고 놀라운 얘기를 봐도 '대박'이라고 한다. 단어의 다양성이 축소되고 있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아는 보물같은 어휘가 있냐고 묻자 "저희 아버지는 저를 되게 막 가르치시려고 한다. 나도 조금 짬밥이 됐고 잔뼈도 있는데 아직도 가르치신다. '너 이런 시 읽어봤어?'라고 갑자기 던진다. 그래도 우리 아버지 멋있다고 생각한 게 길 걷는데 '너 시과가 뭔 줄 아냐?'라고 하시더라"면서 모른다고 했더니 "단풍나무의 열매"라고 알려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가 월급을 타면 책 외상값을 갚으러 다녔다. 갚고 또 외상 빚을 져서 책을 갖고 온다. 집에 책이 엄청 많이 쌓여있었다. 책도 생명체라는 생각을 했다. 새롭게 태어난 책이 있고 늙어가는 책이 있고 부서지는 책도 있다. 책이란 것은 생물 같기도 하다해서 저는 책들과 같이 놀았다. 저는 모든 사람이 그렇게 책을 잃어야 하는 줄 알았다. 그 덕을 보긴 했다"고 아버지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음을 드러냈다.

나민애 교수는 최근의 뭉클한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우리 아버지가 되게 체구가 작으시잖나. 아버지가 어깨동무하면 팔이 걸쳐질 정도다. 얼마 전에 아버지가 저희 집 와서 주무시고 갔다. 제가 아침밥을 차려드리고 '아침 잡숫구 냉장고에 넣어놓고 가시면 돼요'라고 하는데 옛날에 아버지가 '민애야 아침 먹고 학교 다녀와'라고 했는데 내가 아버지를 식탁에 남겨놓고 출근하려니 자리가 바뀐 게 느껴지더라. 신발 신었다가 다시 벗고 들어가서 아빠를 쓰다듬어 주고 안아줬다. 우리 아버지는 내가 쓰다듬어 주면 좋아서 대고 있다. 머리털이 약간밖에 안 남았다. 쓰다듬고 있는데 너무 아기 같은 거다. 마음이 좀 아팠다"고 회상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