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 제보한 변호사 피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 이종호씨가 자신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규현 변호사를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24일 고소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씨와 전직 청와대 경호처 직원 송모씨, 사업가 최모씨 등은 이날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구명 로비설을 주장한 김 변호사와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이를 보도한 JTBC 등을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냈다. 김 변호사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변호를 맡고 있으며, 민주당 보좌관 출신으로 지난 총선 때 민주당 공천을 받으려고 했다.
이씨와 송씨, 최씨는 김 변호사와 함께 작년 3월부터 ‘해병대 골프 모임’을 만들고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참여했다. 김 변호사는 최근 이들과 주고받은 메시지, 통화 녹취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내고 “작년 7월 해병대원 순직 사건 이후 이씨 등이 임 전 사단장 구명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씨 등은 “지난 한 달여간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실체 없는 음모론으로 인생이 망가졌다”며 “제3의 수사 기관(경찰)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구명 로비설을) 교차 검증 받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소와 별개로 손해배상 청구도 진행하겠다고 했다.
김 변호사와 이씨의 작년 8월 9일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이씨는 “임 사단장이 사표 낸다고 송씨에게 전화 와서, 내가 ‘절대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송씨도 같은 날 김 변호사와의 전화에서 “나는 사단장만 잘 살피고 있다”고 했다. 김 변호사와 김 전 의원은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이씨가 말한 VIP는 김건희 여사나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에 임 전 사단장은 “작년 7월 28일 사의를 표명하기 전, 어떤 민간인과도 사표 관련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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