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최고 60㎜'라더니 171㎜ 물폭탄...기상청 또 헛발질 예보

박상현 기자 2024. 7. 2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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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새벽에 내린 집중호우로 사하구 장림동 도로가 침수된 모습. /부산시소방재난본부

24일 새벽 부산에 최고 171㎜의 비가 내리며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앞서 기상청이 예상한 강수량은 최고 60㎜였다. 보통 이 정도 강수량이면 호우예비특보를 발효해 큰비에 대비하지만 이런 조치도 없었다. 기상청 예보가 또 어긋난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부산 중구에 시간당 83㎜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등 부산 일부 지역에 폭우가 내렸다. 이날 12시간 동안 서구에 가장 많은 171㎜의 비가 내렸고, 중구·사하구·영도구에도 150㎜가 넘는 강수량이 기록됐다. 반면 서구에서 22㎞ 떨어진 금정구엔 비가 11㎜밖에 내리지 않았다.

이 비로 80대 남성이 집에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주택·건물·상가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16건 들어왔다.

기상청은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24일 오전 0시 45분에서야 호우주의보를 발표했고, 45분 뒤인 1시 30분에 호우경보로 격상했다. 기상청이 당초 강수량을 20~60㎜로 예상하면서 예비특보가 내려지지 않았다.

이번 부산 극한 호우의 원인은 북쪽에서 내려온 예상치 못한 건조 공기 때문이다. 부산 지역엔 3호 태풍 ‘개미’와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바람길이 열리면서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어들고 있었는데, 여기에 북쪽 건조 공기가 닿으며 큰 비구름대가 갑자기 형성됐다. 이날 12시간 동안 수도권과 강원도에도 경기 가평(109㎜), 강원 횡성(128㎜) 등에 100㎜ 넘는 비가 내렸다.

중복인 25일은 전역에 5~40㎜의 소나기나 비가 예고됐다.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23~28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로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이 나타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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