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 피해 일파만파
결제·취소 막혀, 환불도 안 돼
피해 규모 최소 1000억원 추정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한 피해가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신용카드 및 간편결제사(페이)를 통한 결제와 취소가 모두 불가능해지면서 환불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할인 판매한 상품권 사용도 막혔다. 업계에선 피해 규모가 최소 1000억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 온라인 결제를 대행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들이 티몬·위메프 등과 거래를 일시 중단하면서 카드로 결제하거나 결제한 내역을 취소하는 것 모두 불가능해졌다. PG 업체 관계자는 “피해 발생 규모 등은 확인 중이며, 환불 요청은 티몬 등 업체로 직접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 등 간편결제사들 역시 티몬 등 e커머스 업체와 거래하는 것을 중단해 현재 페이 결제 및 취소가 모두 막혔다.
네이버페이·페이코 등 일부는 이날부터 티몬에서 할인 판매하던 컬쳐랜드·해피머니 상품권을 페이 포인트로 전환하는 것도 막았다. 티몬의 정산 능력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티몬-상품권 업체-간편결제사로 이어지는 현금 흐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티몬이 앞서 10%대의 높은 할인율로 발행했던 충전성 적립금 티몬캐시 역시 충전과 환불이 중단된 상태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누적 선불충전금은 총 5억6096만2397원에 달한다. 다만 현재 티몬은 한도 10억원의 SGI서울보증 지급보증보험에 가입한 상태로 환불을 거절당한 이용자는 SGI서울보증 심사를 통해 손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SC제일 등 은행들은 티몬·위메프 등에 대한 선정산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했다. 선정산대출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입점 업체가 상품 판매 후 정산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은행이 먼저 대출해주는 것이다. 정산일이 되면 은행은 이커머스 업체에서 정산금을 받아 대출을 자동 상환한다. 은행들이 선정산대출 취급을 중단한 것은 티몬·위메프 등의 정산 능력에 신뢰가 떨어지면서 대출 상환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측은 “티몬과 위메프는 전자상거래법상 통신판매 중개업자이면서도 전자금융업자이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티몬캐시 등 선불충전금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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