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경쟁’ 전기차, 수익 급락에 ‘비상 깜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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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시작된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에 세계 주요 자동차 기업의 수익성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테슬라 등 주요 업체들은 수요 둔화와 함께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전기차의 침투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할인 전략을 써왔다.
오는 25일 발표되는 2분기 실적에도 전기차 가격 할인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반영돼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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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배터리값 낮추기 등 활로 모색
“경쟁사들의 전기차 가격 할인으로 테슬라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
2022년부터 시작된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에 세계 주요 자동차 기업의 수익성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테슬라 등 주요 업체들은 수요 둔화와 함께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전기차의 침투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할인 전략을 써왔다.
테슬라는 23일(현지시각)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6억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6.3%로 지난해 같은 기간(9.6%)보다 3.3%포인트 낮아졌다.
테슬라는 수익성 감소 원인으로 가격 인하와 판촉을 위한 금융 혜택 제공 등에 따른 차량 평균 단가(ASP) 하락, 인공지능(AI) 프로젝트 비용 증가 등을 꼽았다. 테슬라의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경쟁 업체들의 가파른 가격 할인이 테슬라에 압박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테슬라는 지난 4월 미국에서 모델 3종의 가격을 2천달러씩 내리는 데 이어 5~6월엔 차량 할부금리(0.99%)도 낮췄다.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이 벌어진 중국에서도 모든 모델의 가격을 내렸다.
완성차 회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테슬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시장에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지엠)가 영업이익률(북미 8∼1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전기차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지엠의 지난해 전기차 부문의 영업손실은 45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부문 수익성 개선이 향후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포드의 지난해 전기차 부문 영업손실도 47억달러에 이른다.
전기차 판매 비중이 4.5%(올 1분기 기준) 정도인 현대차도 전기차 할인 경쟁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 1분기 실적 발표 때 “전기차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인센티브 레벨이 계획보다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보조금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취지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리스나 렌터카를 제외한 일반 전기차 판매 때는 대당 7500달러의 정부 보조금(인플레이션감축법)을 받지 못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에 처해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소비자 보조금을 지급해야 시장 방어가 가능한 다급한 처지란 뜻이다.
오는 25일 발표되는 2분기 실적에도 전기차 가격 할인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반영돼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를 보면, 현대차의 2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16%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영업이익은 0.47%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병근 엘에스(LS)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인센티브는 2분기에도 증가할 것”이라며 “인센티브는 10월부터 인플레이션감축법 세액공제가 가능해지면서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올 상반기 차량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5개 차종 가운데 4개가 전기차였다. 테슬라와 현대차뿐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등도 가격 인하, 현금 보상, 할부 금리 인하 등 소비자 이목을 끌기 위한 전략이 치열하다. 전기차 가격을 좌우하는 배터리를 납품하는 이차전지 업체들과의 협력을 늘려가는 모양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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