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된 공항, '연예인 공항 패션'이 문제?
[뉴스데스크]
◀ 앵커 ▶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인천공항 모습인데, 여름 휴가철이라서가 아닙니다.
인기 연예인이 올 때마다 어김없이 펼쳐지는 광경이죠.
그런데 최근, 심한 경우에는 팬들이 다치기까지 하는 과잉경호가 자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함성과 함께 플래시 세례가 쏟아집니다.
순식간에 스타 주위로 몰려든 팬들.
"밀지 마세요!"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려다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앞을 보고 걸어야지~"
이렇다 보니 소속사는 연예인을 보호하기 위해 사설 경호업체를 고용합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업체의 '과잉 경호'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팬들을 밀쳐내며 윽박지르는 경호원.
"<나오라고요!> 아!! <(당신 나)안 밀었다고?> 네. <정신병자 아니야.>"
아이돌 크래비티의 10대 팬이 뇌진탕을 입었습니다.
[그룹 '크래비티' 팬] "왼쪽 머리를 제가 가격당했어요. (그 전에도 경호원이) 후드티 뒷모자를 잡아당긴 적이 있어요."
배우 변우석 씨의 출국과정에선 경호원들이 팬들에게 강렬한 빛을 쏘는가 하면.
"여기 게이트를 막을 겁니다."
자격없이 게이트를 막고 여권을 검사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작년엔 NCT드림의 경호원이 팬에게 전치 5주 골절상을 입혀 기소까지 됐습니다.
충돌이 생기고 소속사는 사과하는 일이 반복되기 시작한 건 공항이 '상업적 무대로 활용되면서부터'입니다.
연예인들이 공항에 입고 오는 옷과 신발 등을 일컫는 '공항 패션'.
협찬사가 자기네 제품을 착용해달라며 소속사에 마케팅비를 지급하면, 연예인들은 이걸 입고 공항에 가고 연예매체들은 사진을 찍어 노출합니다.
브랜드와 상품 정보도 사진과 함께 자연스레 온라인에서 퍼져 나갑니다.
효과 좋은 광고이자 돈벌이인 셈입니다.
[김헌식/중원대 사회문화대학 특임교수] "인위적으로 군중을 모으지 않아도 전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거죠."
공항이 스타를 노출 시키는 공간이 되다 보니 최근엔 팬들에게 출입국 정보를 파는 곳까지 생겨났습니다.
[케이팝 팬] "<콘서트나 음반 같은 거는 1년에 한두 번 있으니까> 그건(공항은) 그냥 가서 보면 되니까 접근성이 더 좋은 것도 있고."
협찬사와 소속사, 경호업체 등 여러 주체가 얽힌 일이지만 팬이 다치기라도 하면 비난이 연예인으로 쏠리기도 합니다.
'가'급 국가 보안시설인 공항,
전문가들은 사설업체들이 지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기획사들은 '상업적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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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유다혜
임소정 기자(wit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20624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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