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부 갈등 일단락 되나…진상파악 속도조절·검사 사의 철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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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소환조사' 진상 파악을 두고 맞붙었던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한발 물러나면서 갈등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대검은 김 여사 조사 진상 파악에 대해 속도 조절에 돌입했고, 항의성 사표를 제출했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수사 검사는 사의를 철회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 감찰부는 이원석 검찰총장의 김건희 여사 조사 진상 파악 지시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수사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차분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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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 수사 검사 사의 철회…대검·중앙지검 갈등 봉합 목소리
(서울=뉴스1) 황두현 정재민 이밝음 김기성 기자 = '김건희 여사 소환조사' 진상 파악을 두고 맞붙었던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한발 물러나면서 갈등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더 나갈 경우 돌이키기 힘든 양상으로 사태가 전개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론 면담 조사 요구와 그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양측 모두에서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검은 김 여사 조사 진상 파악에 대해 속도 조절에 돌입했고, 항의성 사표를 제출했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수사 검사는 사의를 철회했다.
◇ 숨 가빴던 사흘, 대검-중앙지검 숨 고르기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 감찰부는 이원석 검찰총장의 김건희 여사 조사 진상 파악 지시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수사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차분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이 김 여사 소환조사와 관련된 내용을 이 총장에게 사전에 보고하지 않으면서 '패싱' 논란이 제기됐다. 이후 이 총장은 김 여사 비공개 소환 조사에 대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하지만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당장 응하지 않을 것이며, 진상 파악을 진행하더라도 수사팀은 제외하고 본인만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항명'으로 비칠 수 있는 부분이다.
중앙지검은 현재 수사팀의 노고와 함께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거론하며 곧바로 진상 파악을 할 경우 수사팀 동요는 물론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기를 연기해달라는 요구라며 진화에 나섰다. 대검 역시 요청 일부를 수용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전날(23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로 파견돼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이던 김경목 공정거래조사부 부부장검사가 진상 파악 지시에 불만을 표하며 사표를 제출한 데 이어 이날 중앙지검 부장검사까지 사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김 부부장 검사의 사표 관련 "검사 개인에게 책임을 묻고자 하는 게 아니다"는 취지로 반려를 지시했지만 대검의 대면 조사 시도 등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이날 오후 김 부부장 검사가 사직의사를 철회하면서 대검과 중앙지검의 갈등은 일단락하는 분위기다.
대검은 "검찰총장은 김 부부장 검사에게 사직의사 철회와 복귀를 당부했고, 김 부부장 검사는 현안 사건에 대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와 처리를 위해 복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더 싸워서 좋을 게 없다" 공감대…갈등 '봉합'에 무게
다행인 것은 양측 모두 '확전'보다는 '봉합'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라는 점이다.
대검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검에서 말한 진상 파악 지시와 중앙지검에서 받아들이는 것이 다른 것 같다"며 "중앙지검 수사팀 입장에선 정말 열심히 했고 우리도 그를 모르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티격태격해서 좋을 게 하나도 없다"며 "잘 봉합돼야 사건도 원만히 처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견을 잘 교환해 가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잘 들어서 하겠다는 취지"라며 "그들한테 책임을 지우기 위해서도 아니고 감찰도, 조사도 아니다. 파악일 뿐이다. 적절한 수준에서 얘기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중앙지검 역시 일각의 반발은 우려하면서도 최근 갈등을 잘 수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이 지검장이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진상 파악 연기와 함께 본인만 대상이 되겠다는 취지이지, 대검 방침에 반발하거나 거부하는 취지가 아니다"며 "김 여사 수사 관련 보고가 지연된 상황에 대해 잘 수습하고 마무리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지검장의 요청 이후 대검도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잘 수습되고 해결되길 원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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