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삼킨 차, 3500대…손보사 손해율 관리 ‘빨간불’

윤지원 기자 2024. 7. 2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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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 손해액만 319억4400만원
이미 손해율 80% 넘긴 곳 속출
업계 “연말 보험료 인상 가능성”
지난 16일 전남 완도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승용차들이 흙탕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올해 장마철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침수 피해 차량이 속출하고 있다. 장마가 시작된 지 20일도 되지 않아 3500대 이상의 차량이 침수됐고, 보험 손해액은 319억원을 돌파했다. 보험사가 연말 보험료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6일부터 24일 오전 9시까지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보사 12곳에 접수된 차량 피해 건수는 3582건, 추정 손해액은 319억4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8월 집중호우와 태풍 카눈 등으로 신고된 피해 건수 2395건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피해 차량이 늘어난 건 시간당 100㎜가 넘는 극한 호우가 수시로 쏟아지는 이례적인 기상 환경 때문이다. 시간당 100㎜ 수준의 호우가 발생하면 대부분의 시설물이 물에 잠기고 차량도 물에 뜰 수 있어 그만큼 차량 및 인명 피해가 커진다.

이례적 폭우에 장마 종료 시점도 불분명해지면서 손보사들은 손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손해율은 보험료 중에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의미한다. 통상 업계에선 적정손해율(손익분기점)을 80~82%로 보는데 올 상반기에는 이례적 기상 현상으로 이미 80%를 웃도는 보험사들이 생겼다.

한화손해보험(81.9%), 롯데손해보험(81.2%), 메리츠화재(80.0%) 등이다. 자동차보험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평균 누적 손해율도 79.5%로 임계점에 거의 다다랐다. 업계에선 올해 말까지 손해율이 더 오를 것이란 관측이 많다.

업계에선 보험사들이 연말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이동이 줄면서 자동차보험은 2021년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냈고 그때는 보험료를 인하했다”며 “올해는 적자로 돌아선 만큼 보험료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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