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5월’ 출생, 반등
결혼도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지난 5월 태어난 아기가 1년 전보다 500명 이상 늘어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출생아 수가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약 8년6개월 만이다. 혼인 건수도 20% 넘게 증가해 2만건을 돌파하며 5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5월 인구동향을 보면 5월 출생아 수는 1만954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14명(2.7%) 늘었다. 지난 4월 500명대 늘어난 데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출생아 수가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5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5월 기준 출생아 수가 반등한 것도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출생아 증가에는 코로나19 엔데믹 후 2022년 8월부터 8개월 연속 결혼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혼인 수는 약 2년 시차를 두고 출생아 수에 반영된다. 이에 출생아 수가 지난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1~5월 누적 출생아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만9070명(-2.9%) 적어 역대 최저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추이를 봐야겠지만 2022년 혼인 증가로 인한 출생아 증가세가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했다.
5월 혼인은 2만92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많다. 2020년 12월 이후 41개월 만에 가장 많고, 5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혼인 건수는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 증가율을 이어갔다. 이에 올해 누적 혼인 수도 9만31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늘었다.
증가세에는 결혼장려금 지급 등 지방자치체의 혼인장려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1~5월 누계 혼인 현황을 보면 세종(-2.7%)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결혼이 늘었다. 대구(19.6%)와 대전(17.2%), 전북(16.7%)에서 증가세가 컸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줄었던 혼인 건수가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망자 수는 2만85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명(-1.2%) 줄었다. 다만 여전히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지난달보다 8999명 자연감소했다. 55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다만 감소 폭은 지난해 6월(8222명) 이후 가장 작았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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