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식용 금지”…전북 첫 염소 경매시장 개장
[KBS 전주] [앵커]
특별법 제정으로 2027년 2월부터 먹기 위해 개를 키우거나 판매하는 일이 전면 금지되면서, 염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북에서도 첫 염소 경매시장이 문을 열고 체계적인 산업 육성을 위한 발걸음을 뗐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차에서 내리지 않으려고 버티는 염소를 끌어내린 뒤 무게를 재고 등록표를 붙입니다.
새끼 염소부터 백 킬로그램이 넘는 커다란 염소까지, 염소 백 30여 마리가 가축시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전북에서 처음으로 운영을 시작한 염소 경매시장입니다.
지금까지는 상인들이 염소 사육 농가를 찾아가 사고파는 이른바 '문전거래'로 염소가 유통돼, 가격 결정 과정이 불투명하고 농민들 불만이 많았습니다.
[전영기/염소 사육 농민 : "농가마다 가격 내는 게 층하가 많았죠. 누가 어떻게 유통상인들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 되잖아요. 많이 키운 사람은 어느 정도 안정이 되는데, 조금씩 키운 사람들은 솔직히 그것이 안되잖아요."]
개 식용을 꺼리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하고 단속할 수 있는 법적 근거까지 생기면서, 대체재로서 염소 가치는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전국에 두 곳 뿐이던 염소 경매시장도 지금은 열 두 곳으로 늘었습니다.
이 축협은 자체 매장을 통해 염소 고기를 유통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한경석/남원축협 조합장 : "개 식용 금지법에 의해서 염소 고기 소비 물량이 급격하게 늘고, 거기에 따라서 염소 농가도 많이 늘어나는 현상입니다."]
전북에서는 현재 농가 천여 곳에서 염소 7만4천 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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