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로 물오른 코믹연기 “다음엔 액션 해보고 싶어요”
- 실직 파일럿 조정석 돕는 여동생
- 티격태격 찐남매 연기 캐미 자랑
- 방영 중 드라마에서도 유튜버 역
- 실제 채널 ‘궁금한 선화’도 개설
- “독립영화 덕분에 지금 연기 가능
- 다양한 캐릭터 맘껏 도전하고파”
웃는 모습이 사랑스러운 배우 한선화가 31일 개봉하는 코미디 영화 ‘파일럿’으로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 여름 김희선 유해진과 ‘달짝지근해: 7510’으로 웃음을 준 만큼 올해도 조정석과 ‘찐 남매’ 호흡을 맞추며 더 큰 웃음을 정조준 한다.
조정석이 여장을 하며 1인 2역을 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고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가 여장 파일럿으로 파격 변신한 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 영화다. 한선화는 위기에 직면한 오빠 한정우에게 본인의 신분을 기꺼이 제공하는 ASMR 뷰티 유튜버 한정미 역을 맡아 조정석과 찰떡 남매 케미를 보여준다.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선화는 “‘파일럿’은 2년 전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2’와 영화 ‘달짝지근해’를 같이 촬영하고 있을 때 대본을 받았다. 조정석 선배님의 동생 역할이라고 해서 너무 감사했고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은 ‘술꾼도시여자들2’를 연기할 때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조정석 선배님이 출연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봤다. 그만큼 선배님에 대한 팬심이 있었는데, 이렇게 인연이 돼서 만나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한정우·한정미 남매를 연기한 두 사람은 늘 티격태격하지만 한정우가 여장을 할때 한정미는 ASMR 뷰티 유튜버답게 직접 분장을 하며 아낌없이 지원한다. 무엇보다 현실 남매처럼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며 큰 웃음을 준다. 한선화는 “선배님이 너무 잘 이끌어주셨다. 아이디어가 넘치고, 에너지가 너무 좋으셨다. 또 감사한 것이 제가 막히는 것이 있어서 ‘제가 여기서 뭘 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어보면 그럴 때마다 매 번 같이 고민하고 조언해 주셨다.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저에게 자극이 되고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조정석이 여성으로 변신한 모습을 봤을 때의 느낌은 어땠을까? 한선화는 “경이롭다고 생각할 정도로 파격 변신이었다”고 했다. 그는 “장시간 분장 하고 가발도 써야 하는데 주인공으로서 그 많은 촬영을 소화해 내는 모습을 보며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얼마 전에 선배님이 출연하는 뮤지컬 ‘헤드윅’을 보러 갔는데 거기서도 파격 변신을 한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 그 변신 뒤에 노력과 고충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조정석의 열정을 부러워했다.
물론 한선화도 자신의 역할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 외적으로는 ASMR 뷰티 유튜버로 변신하기 위해 공부했다. 그녀는 “ASMR 뷰티 유튜버가 저에게는 생소한 직업군이었다. 그런데 유튜브에 레퍼런스가 될 만한 영상이 정말 많더라. 많이 찾아보며 연습했다”며 “화장품을 이용한 ASMR이 여러 가지가 있더라. 예를 들어 붓을 긁는 소리, 팩트 뚜껑 여닫는 소리, 쿠션을 두드리는 소리, 미스트를 뿌리는 소리, 스킨을 흔드는 소리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한선화는 ‘파일럿’에 이어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에서도 키즈 유튜버로 출연하고 있다. 그녀는 “제가 유튜브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작품으로 유튜버를 만나니까 유튜버라는 직업군이 앞으로 작품 속에서 많이 등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기세를 살려 실제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번 주에 ‘궁금한 선화’라는 채널을 오픈 한다. 예전부터 유튜브 제안이 많이 왔었다. 제가 평소에 엉뚱하고 궁금한 게 많다 보니까 그런 것을 잘 풀어내고 담을 수 있는 채널을 준비했다. 많이 구독해 주시면 좋겠다”며 웃었다.
한선화는 ‘놀아주는 여자’에서 조정석과는 결이 다른 연기를 펼치는 엄태구 권율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한선화는 “엄태구 선배님은 말씀도 없고 수줍음은 많으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서지환이라는 인물이 되면 정말 완전히 변한다는 것이다. 항상 놀라면서 연기했다. 권율 선배님은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해 주셨다”며 “두 배우 덕분에 드라마가 화제를 모으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부산 출신인 한선화는 최근 ‘영화의 거리’ ‘창밖은 겨울’ ‘교토에서 온 편지’ 등 부산 출신 감독들의 독립 영화에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그는 “제가 영화를 처음 할 수 있게 해 준 것이 독립영화여서 독립영화에 대한 고마움을 항상 느끼고 있다”며 “또 독립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 있었고, 그 영화들이 있었기에 지금 상업영화나 드라마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마운 독립영화이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또 하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특히 영화에서 부산 사투리를 쓰며 생활 연기를 펼쳐 박수를 받았는데 “고향이 부산이어서 너무 좋다. 사투리 연기를 할 수 있으면 또 하고 싶다”며 사투리 연기에 애정을 보였다. ‘술꾼도시여자들’에서 호흡을 맞춘 부산 출신 배우 정은지와도 사투리로 대화를 한다며 “은지가 현재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 출연 중인데 JTBC에서 제가 출연하는 ‘놀아주는 여자’가 수·목을, 은지 드라마가 금·토를 책임지고 있다”며 “둘이 잘해보자”고 했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차기작으로 영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한선화는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 장르를 만나고 싶다. 저의 행보는 제가 계속 가져가야 할 숙제고, 지금은 마음껏 연기해 보자는 생각을 한다”며 “영화 ‘도둑들’이나 ‘암살’의 전지현 선배님처럼 액션 장르에 출연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