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배송기사 도청’ 4명 대기발령

김호 2024. 7. 2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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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편의점 브랜드인 CU 나주 물류센터의 배송기사 휴게실에서 녹음 기능이 켜진 스마트폰이 발견됐다고, 얼마 전 보도했는데요.

이 스마트폰을 회사 관계자가 설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본사 관계자가 연루된 정황도 포착돼 4명이 대기발령 조치됐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CU 편의점 물류담당 회사인 BGF로지스의 전남 나주 물류센터 휴게실 탁자 아래에서 발견된 스마트폰.

녹음 기능이 켜져 있었고, 노조 관계자 대화 등 10시간 분량의 녹음파일이 저장돼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녹음 파일/음성변조 : "사람을 구할 수 없어 이 조건으로…. 여기 들어와서 일할 사람이 없어."]

KBS 취재 결과 물류센터의 중간관리자와 직원 등 2명이 스마트폰을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마트폰에 이들의 목소리가 녹음됐습니다.

[나주물류센터 중간관리자/녹음 파일/음성변조 : "이거 이거 들리나 봐봐. 이거 이렇게 올라가는가 봐봐."]

해당 중간관리자도 이를 인정하고 노조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불법 도청에 본사 관계자가 연루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스마트폰을 설치한 중간관리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배송기사들이 파업을 논의하는 것 같아서 걱정을 하다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며, 본사 직원에게도 사전에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본사 직원은 "직접적으로 지시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BGF로지스 측은 불법 도청과 관련한 "비위 행위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재영/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장 : "책임있는 (관계)자의 설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가 선결돼야 앞으로 (교섭 등)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측은 물류센터와 본사 관계자 등 4명을 대기발령하고 징계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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