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배송기사 도청’ 4명 대기발령
[KBS 광주] [앵커]
편의점 브랜드인 CU 나주 물류센터의 배송기사 휴게실에서 녹음 기능이 켜진 스마트폰이 발견됐다고, 얼마 전 보도했는데요.
이 스마트폰을 회사 관계자가 설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본사 관계자가 연루된 정황도 포착돼 4명이 대기발령 조치됐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CU 편의점 물류담당 회사인 BGF로지스의 전남 나주 물류센터 휴게실 탁자 아래에서 발견된 스마트폰.
녹음 기능이 켜져 있었고, 노조 관계자 대화 등 10시간 분량의 녹음파일이 저장돼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녹음 파일/음성변조 : "사람을 구할 수 없어 이 조건으로…. 여기 들어와서 일할 사람이 없어."]
KBS 취재 결과 물류센터의 중간관리자와 직원 등 2명이 스마트폰을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마트폰에 이들의 목소리가 녹음됐습니다.
[나주물류센터 중간관리자/녹음 파일/음성변조 : "이거 이거 들리나 봐봐. 이거 이렇게 올라가는가 봐봐."]
해당 중간관리자도 이를 인정하고 노조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불법 도청에 본사 관계자가 연루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스마트폰을 설치한 중간관리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배송기사들이 파업을 논의하는 것 같아서 걱정을 하다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며, 본사 직원에게도 사전에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본사 직원은 "직접적으로 지시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BGF로지스 측은 불법 도청과 관련한 "비위 행위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재영/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장 : "책임있는 (관계)자의 설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가 선결돼야 앞으로 (교섭 등)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측은 물류센터와 본사 관계자 등 4명을 대기발령하고 징계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김호 기자 (kh@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검은 봉지 날아오더니 ‘쾅’…“이 정도 속도로 사람 맞으면 큰일” [제보]
- “휴가 망했다” 속타는 티몬·위메프 소비자들…법적 대응 가능할까
- 1억 넘는 무인헬기 바다에 ‘퐁당’…해경 도입 7대 모두 사고
- 배우의 시간 입증한 ‘황정민’…현대적 감각의 ‘맥베스’
- “씩씩하게 태권도장 갔는데…” 유족들 “관장 엄벌 내려달라” [취재후]
- 파리올림픽 선수촌 최고 인기스타는 누구일까…힌트는 스페인 테니스
- 머스크가 올린 AI 패션쇼…김정은은 ‘힙합’, 트럼프는 ‘죄수복’ 차림
- ‘어차피 대통령은 트럼프’인줄 알았는데 해리스가 이긴다고? [이런뉴스]
- [영상] 투수들의 불만에 대하여…2군 보낸 염경엽·백허그 이범호
- [영상] “영화인 줄”…중국서 ‘실리콘 가면’ 변장 절도 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