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390> 완도 신지도 ‘명사갯길’

이창우 산행대장 2024. 7. 2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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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가 우는’ 멋진 백사장…푸른 바다를 벗 삼아 걷다

- 신지대교 휴게소~울몰항 코스
- 명사십리해수욕장과 갯길 연결
- 거리 9.8㎞ 4시간 소요 둘레길
- 활엽수 울창 숲길 더위 싹 씻겨

장마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이때를 맞추어 여름휴가가 시작된다. 해마다 겪는 염천이지만 올여름은 더 무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휴가지로 해수욕을 즐기고 잠시 시간을 내어 둘레길이나 산행도 함께 할 수 있는 전남 완도군 신지도 명사십리해수욕장과 섬 주민이 오가던 갯길을 연결한 ‘신지도 명사갯길’을 소개한다.

전남 완도군 신지도에는 ‘모래가 운다’는 뜻인 3.8㎞ 거리의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있다. 취재팀이 해수욕장 모래밭에 방풍림으로 조성한 해송 숲길을 걷고 있다. 멀리 청산도가 가물거린다.


▮염천에 안성맞춤 ‘명사갯길’

명사십리해수욕장을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강원도 원산 명사십리해수욕장과 완도군 금일도, 신안군 비금도, 전북 고군산군도 선유도, 고창군이 검색된다. 명사십리(明沙十里)란 경치가 빼어난 데다 고운 모래가 10리에 이를 만큼 긴 해수욕장을 뜻한다.

신지도 주민이 오고 가던 옛길인 ‘명사갯길’.


그런데 완도에는 금일도 말고도 신지도에 명사십리해수욕장이 한 군데 더 있다. 해수욕장의 대명사 격인 명사십리가 두 곳이나 있는 샘이다.

금일도 명사십리해수욕장은 우리가 아는 밝을 명(明) 자의 명사십리를 쓰는데, 신지도는 울 명(鳴)자를 쓴 명사십리(鳴沙十里)로 그 뜻이 다르다. ‘명사(鳴沙)’를 그대로 풀이하면 ‘우는 모래’ 라는 뜻이다. 해수욕장의 모래가 울 수도 있을 까 하며 검색해 보았더니 모래가 바닷물에 씻길 때 내는 ‘샤르륵’ 거리는 소리를 울음에 비유했는데 여기에는 그 까닭 있다 한다.

조선 25대 왕인 철종의 사촌 이세보(1832~1895)가 1860년 외척인 안동 김씨 세도의 미움을 받아 이곳에 유배를 와 큰 고초를 겪었다. 그가 날마다 모래밭에 나가 망향의 시를 쓰며 흐느끼는 소리가 십 리 밖까지 들렸을 만큼 통한의 울분을 삭였다 한다. 그 뒤 귀양살이에서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갔는데 백사장에서는 파도에 모래가 씻길 때마다 대장부의 한 서린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 모래밭을 ‘울모래’라 하며 명사십리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이외에도 이광사(1750~1777) 정약전(1758~1817) 지석영(1855~1935) 등 40여 명의 정치인과 지식인이 유배를 왔을 만큼 한양에서는 천리 밖 외딴섬이었다.

이제 도로가 뚫려 신지도는 섬이 아니다. 완도에서는 신지대교가, 고금도와는 장보고대교가 놓이면서 고금대교를 통해 강진군 마령면으로도 건너갈 수 있게 됐다.

신지도는 코끼리 코처럼 길게 생겨 원래 ‘지섬’이라 했다. 신안군 지도와 혼동이 돼 신지도(薪智島)라 한 것이 신지도(新智島)로 바뀌었다.

둘레길 경로는 다음과 같다. 신지대교 휴게소~덱 전망대~강독나루터·물하태갈림길~강독마을(77번 국도 굴다리)~‘명사갯길’ 안내도~Y자 갈림길~잇단 신지대교휴게소·물하태 갈림길~동부수산 입구~물하태 삼거리~뾰족산 삼거리 이정표~덱 쉼터 ~계곡 합수점 덱 다리~서봉각 등대·뾰족산 정상·신리 사거리~서봉각 등대(덱 쉼터)~서봉각 등대·뾰족산 정상·신리 사거리~임도~명사십리해수욕장을 거쳐 울몰항에서 마친다. 안내도 기준 둘레길 거리는 약 9.8㎞이며, 4시간 안팎 걸린다.

신지대교휴게소에서 명사갯길을 출발한다. 휴게소 뒤쪽에 신지 명사갯길 탐방 안내도가 있다. 명사십리해수욕장(6.1㎞) 방향 덱 계단을 올라가면 건너편에 완도항과 동망봉에 2008년 완공한 완도타워가 펼쳐지는 해안경관조망 덱 쉼터가 나온다. 쉼터를 내려선 뒤 아무 표시가 없는 오른쪽 덱 계단을 간다. 왼쪽은 ‘바람맞이 길’로 휴게소에서 오는 또 다른 둘레길이다. 이내 강독나루터 입구 도로와 만나 왼쪽 물하태(2.5㎞) 방향으로 간다. 이제부터 물하태 이정표를 보고 간다.

▮‘우는 모래’ 명사십리해수욕장

3, 4분이면 77번 국도인 강독 1교가 나오고 굴다리에 명사갯길 안내판이 붙어 있다. 오른쪽 명사갯길 안내도 옆 산길로 들어서면 이내 Y자 갈림길이 나온다. 두 길은 축양장 진입로에서 서로 만나 어느 길로 가도 상관없다. 취재팀은 오른쪽 길로 들어섰다. 산비탈 길로 조명탑이 늘어선 걷기 편한 오솔길인데 신지도 주민이 다니던 갯길이다. 이런 옛길이 명사십리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멀리 청산도와 완도읍 전경이 열리는 전망대 한 곳을 거쳐 굽어진 소나무 아래를 통과한다. 잡초가 무성한 빈터를 두른 철조망 울타리를 돌면 임도와 만나 곧 축양장으로 들어가는 아스팔트 도로에 닿는다. 넘어진 이정표와 안내도가 있다. 왼쪽 물하태로 꺾는다. 77번국도와 만나는 곳에서 오른쪽 숲길로 파고든다. 왼쪽은 강독마을에서 오는 또 다른 길. 짙은 숲 그늘의 너른 길을 10분쯤 가면 동부수산 입구 도로를 가로 질러 물하태(0.9㎞)로 다시 산길을 탄다. 땅바닥에 명사갯가 화살표가 있어 참고한다.

완만한 오르막길이다. 작은 봉우리를 넘어 물하태로 내려간다. 눈앞에 제법 큰 산이 막아선다. 신지도 최고봉인 상산인데 특이하게도 코끼리 상(象)자를 쓴다. 이는 섬 모양이 코끼리 코처럼 긴 모양을 한 데서 유래했다 한다. 높이가 400m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코끼리 덩치만큼 산이 높아 보인다. 안부인 물하태 삼거리에 내려섰다. 명사십리해수욕장은 동물보호센터 방향으로 직진한다. 남북 방향으로 바람 통로가 뚫려선지 갑자기 나무를 눕힐 정도로 강풍이 몰아쳐 몸을 가누기가 힘들었다,

취재팀은 태풍재로 불러야겠다며 급히 자리를 떴다. 2, 3분이면 오른쪽 뾰족산 삼거리(1.6㎞)로 콘크리트길을 벗어난다. ‘명사갯길 70리’ 입간판과 안내도가 서 있다. 상산 오른쪽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이다. 여기서도 상산 정상을 갈 수 있다. 정상은 동물보호센터 방향 왼쪽 임도를 간다. 국립공원을 알리는 노란색 사각기둥을 지나 오른쪽 전봇대 옆에 상산 등산로가 있으니 참고한다.

10여 분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덱 쉼터에 도착한다. 물하태 삼거리에서 그리 심하게 불던 바람은 잠잠했다. 해송과 참나무 등 활엽수가 만드는 숲 그늘이 좋아 땀을 식힌 뒤 갯길을 따라 걷는다. 두 계곡이 만나는 합수점에 놓인 덱 다리를 건너 안부 사거리에 올라선다. 서봉각 등대는 오른쪽으로 꺾는다. 왼쪽은 상산 정상에서 뾰족봉을 거쳐 내려오는 길. 8분이면 ‘전망 좋은 곳’ 덱 전망대가 나온다.

등대가 보이지 않아 사람들의 통행이 뜸한 묵은 능선을 내려가면 등대가 보이는 덱 전망대 한 곳이 더 나온다. 서봉각 등대는 덩굴과 가시나무가 막아 내려가지 못했다. 다시 안부사거리로 되돌아 나와 오른쪽 신리(1.4㎞)로 틀어 임도를 간다. 명사십리해수욕장(1.0㎞) 이정표를 지나 20분이면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백사장 길이가 3.8㎞인데 십 리에 이를 만큼 길어 보였다. 폭은 150m쯤 되고 수온은 21도에 해수욕과 삼림욕을 겸하는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백사장을 가로질러 가는 해변 길과 덱 길로 갈라지는데 취재팀은 내친김에 해변에 내려선 뒤 우는 모래라는 백사장을 가로질러 갔다. 답사 때는 장마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보다는 백사장을 거니는 관광객이 더 많이 보였다. 해수욕장 중간쯤에 파란 지붕을 한 이국적인 건물이 있다. 그리스의 산토리니에 빗대어 완도의 산토리니라는 뜻으로 ‘완토리니’로 부른다는 해변 테마공원을 지난다. 방품림으로 조성한 해송 숲의 덱길을 거쳐 펜션 지역을 벗어나 명사갯길 1코스 종점인 울몰항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산서 당일 산행하려면 승용차로 이동해야 가능

먼 거리로 대중교통은 당일 산행을 할 수 없다. 부산에서 당일 산행을 하려면 승용차가 필요하다. 신지도 명사십리해수욕장에서 휴가를 겸하는 여행도 괜찮다. 승용차는 전남 완도군 신지면 완도로 1776 ‘신지대교휴게소’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 뒤 주차장에 차를 둔다.

대중교통은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완도로 이동하고, 신지대교 휴게소는 택시를 타거나 농어촌버스로 환승한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완도행은 오전 7시5분 9시30분 오후 1시30분 3시 4시35분에 출발한다, 광양 순천 보성 등을 경유하며 약 6시간 걸린다. 완도터미널에서 동고리행 버스는 오전 6시20분 7시5분 7시50분 8시40분 9시20분 등에 있다. 강독마을 정류장에서 내린다. 신지대교 휴게소는 버스가 왔던 방향으로 되돌아가 77번 국도와 만나면 왼쪽에 있다.

명사갯길을 걷고는 농어촌버스를 타려면 울몰항에서 북쪽 신지면 소재지에 있는 신지버스정류장으로 나가야 한다. 1.2㎞ 거리에 약 18분 걸린다. 완도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동고리에서 오후 2시10분 3시50분 5시 6시 6시55분(막차)에 출발해 신지버스정류장에는 10분 남짓이면 도착한다. 기다렸다 탄다. 신지대교 휴게소에 차가 있다면 강독마을에서 내려 굴다리를 통과해 오른쪽으로 휴게소를 찾아가면 된다.

완도터미널로 간다면 다른 방법도 있다. 울몰항에서 왼쪽으로 나간다. 곧 만나는 바다랑 펜션 앞 갈림길에서 다시 왼쪽으로 꺾어 완도파인비치호텔 앞 버스 정류장에서 무정차로 완도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있다. 오후 3시 5시 출발한다. 버스 요금 무료. 완도에서 부산행은 오전 7시50분 8시35분 오후 12시30분 1시50분 3시40분에 있다.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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