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낸 한수원이 책임 규명?”…주민 불안 가중
[KBS 대구] [앵커]
KBS대구방송총국은 경주 월성 4호기 저장수 누출과 관련해 원자력 안전위원회의 허술한 대응을 집중 보도했는데요.
원전 인근 주민 불안이 커지는 만큼, 사고 이후 대응 체계를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옛 월성원전 터 안 삼중수소 검출부터 최근 월성 4호기 저장수 누출까지.
원전 관련 사고나 고장은 2020년 10건에서, 올해는 상반기에만 8건으로 늘었습니다.
그때마다 원안위와 한수원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재걸/경주시 양남면 주민 : "'이런 일이 없도록 이중·삼중·사중의 안전장치를 하겠습니다', 이게 맞잖아요. 근데 이 양반들이 '너희들 이런 거 나가면 물건 안 팔리고 손해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주민들을 갈라놓는 거죠."]
월성 4호기만 해도 지난 4월 안전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실이 내부 제보로 뒤늦게 알려져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저장수까지 누출되면서 주민 불안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실제 한수원은 사고 발생 5시간, 인지한 지는 3시간이 지나 원안위에 사고를 보고했습니다.
원안위는 이로부터 또 3시간이 지나 사고 사실을 지자체와 관계 기관에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또, 원전 인근 방사능 분석을 사고 책임이 있는 한수원을 비롯한 두 곳에 맡겼습니다.
[이정헌/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과방위원 :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매뉴얼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한수원의 위기 관리 프로세스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와 분석이 필요하다."]
국내 원전은 적어도 2080년까지 가동될 예정입니다.
과거 수십 년, 앞으로 수십 년간 원전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주민들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대로 된 안전 규제와 사후 대처 체계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인푸름·김지현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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