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 메우려 치안센터 50곳 매각? 일선 경찰도 반대 목소리

조성우 기자 2024. 7. 2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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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치안센터가 부산에서만 지난해와 올해 50곳이 문을 닫았거나 곧 없어질 예정이어서 치안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부산경찰청은 치안센터 폐지와 중심지역관서의 도입은 선택과 집중의 정책으로, 치안 공백이 오히려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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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경찰 치안센터

- 매각 진행된 건물·부지 총 4곳
- 총 대금 29억8963만 원 달해
- 나머지도 추진 땐 375억 규모
- 중심지역관서 흡수 불만 커져
- 시의회 “시민 불편… 재검토를”

경찰의 치안센터가 부산에서만 지난해와 올해 50곳이 문을 닫았거나 곧 없어질 예정이어서 치안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정부는 이 50곳의 치안센터를 대부분 민간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치안센터 50곳에 375억 상당

경찰청이 부산지역 치안센터 50곳을 없애고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문을 닫고 매각된 부산 연제경찰서 연산2치안센터 모습.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24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부산에서 폐지된 치안센터 중 지난해부터 건물과 부지를 매각한 곳은 ▷학장치안센터 ▷명지치안센터 ▷연산2치안센터 ▷범천1치안센터 등 4곳이다. 범천1치안센터를 제외한 3곳은 소유권 이전 절차까지 끝났다. 정부는 앞으로 폐지될 치안센터도 대부분 매각할 방침이다. 치안센터의 건물과 땅은 국고로 귀속돼 캠코가 직접 매각을 맡는다. 부산청은 국유재산의 효율적 활용과 관리를 위해 매각이 추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분된 치안센터 4곳의 매각대금은 총 29억8963만 원으로, 50개의 매각대금을 단순 계산하면 375억 원으로 추정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찰이 ‘역대급 세수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치안센터를 폐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연간 법인세가 전년보다 23조 원가량 덜 걷히고, 소득세도 13조 원 가까이 줄어들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세수 감소를 기록했다. 경찰청도 지난해 말 예산 소진을 이유로 초과근무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다.

▮중심지역관서 흡수… 치안 공백 우려

치안센터의 잇따른 폐지와 함께 파출소와 지구대 인력을 통합해 운영하는 경찰의 중심지역관서도 속속 생겨나면서 동네 구석구석의 치안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커진다.

부산시의회도 경찰의 치안센터 폐지와 중심지역관서 확대를 공식적으로 반대했다. 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송상조(서1) 위원장과 김효정(북2) 의원이 공동 발의한 ‘부산시 중심지역관서 확대 시행안 폐지 촉구 결의안’이 24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결의안에는 “중심관서와 거리가 먼 지역은 궁극적으로 현장대응력이 약화돼 시민 불편만 가중된다”며 “경찰관이 가까이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 또한 저해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동네 가까이에 치안센터나 파출소는 그 자체 만으로 치안 유지 효과가 있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 나아가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라도 경찰은 중심지역관서의 확대 시행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 내부에서도 치안센터가 폐지되면 고령 경찰관이 근무할 곳도 사라질 수 있다고 걱정한다. 부산청 관계자도 “고령 경찰관 모두가 현장 순찰 업무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민원 접수 등이 주 업무인 치안센터는 고령 인력도 효율적으로 일하기 적절한 근무지였는데 모두 사라지게 돼 인력 배치 때 부담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부산경찰청은 치안센터 폐지와 중심지역관서의 도입은 선택과 집중의 정책으로, 치안 공백이 오히려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안센터는 현장 출동이 아닌 행정 민원 업무를 하던 곳이어서 치안 공백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고, 치안센터 폐지와 중심지역 관서 운용으로 인력 재배치가 가능해져 보다 효율적이고 강력한 순찰이 전개될 것이라는 게 부산청의 공식 입장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흉기 난동 등 이상 동기 범죄를 예방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순찰 인원을 대폭 늘려 현장 치안을 강화하기로 했다. 치안센터 폐지와 중심지역관서 도입으로 현장 근무도 4조 2교대 등으로 개선되는 만큼 순찰활동의 내실화도 기대된다. 시민의 염려가 있는 만큼 지역 치안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 부산 매각 치안센터 *2024년 6월 말 기준 총 4곳
구분 매각금액
학장치안센터 8억2111만1000원
명지치안센터 9억1352만 원
연산2치안센터 5억500만 원
범천1치안센터 7억5000만 원
◇ 부산 폐지 확정 치안센터 50곳 *치안센터 명칭 생략 표기. 예시)수안치안센터→수안
동래(5곳) 수안, 복산, 안락2, 사직1, 명장1
영도(2곳) 동삼2, 신선
동부(2곳) 수정, 좌천4
부산진(8곳) 범전, 당감4, 연지, 개금1, 부암3, 전포2, 양정2, 대공원
서부(1곳) 동대
남부(6곳) 문현2, 문현4, 용호3, 남천1, 광안4, 민락2
해운대(3곳) 좌2, 역전, 반여3
사상(2곳) 주례2, 모라1
금정(9곳) 부곡1, 장전1, 서2, 서3, 회동, 구서1, 부곡3, 장전2, 서1
사하(9곳) 괴정4, 하단2, 당리, 구평, 장림1, 괴정, 감천2, 다대1, 신평1
연제(1곳) 망미
북부(2곳) 구포2, 덕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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