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임신' 장정윤 "연이은 시험관 실패, ♥︎김승현과 균열..다 때려치자고"('김승현가족')[종합]
[OSEN=김나연 기자] 배우 김승현의 아내 장정윤 작가가 시험관 시술 과정에 느꼈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21일 '김승현 가족' 채널에는 ""그건 오해일지도 모른다" 장작가 에세이 부부낭독"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장정윤은 김승현과 함게 자신이 쓴 글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최근에 나온 문예지 여름호에 제가 에세이를 한 편 썼다. 그래서 그 에세이를 여러분들에게 낭독해드리려고 한다. 제목은 ‘그건 오해일지도 모른다’이다. 다 읽을 수는 없고 그 중 일부를 제가 낭독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장정윤은 과거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했던 시간들을 되짚었다. 이어 "마흔 한살이 되던 올해 1월 어렵게 아이를 가졌다. 그동안 난임병원을 다니면서 매일 배에 호르몬 주사를 놓았다. 배는 점점 멍으로 물들어가고 돌처럼 단단해졌다. 더이상 주삿바늘을 꽂을 곳이 없어 주사기를 붙잡고 엉엉 울기도 했다. 남편과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는 그런 서글픔에 잘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었고 서로 날카로워진 감정에 폭발하는 일이 잦았다. 임신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자고 소리쳐 싸운 밤에도 나는 배에 주사를 놓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2년동안 인공수정 한번, 그보다 확률이 높다는 시험관 시술을 두번 시도했고 모두 실패했다. 그리고 세 번째 시험관 시술을 준비했다. 과배란시킨 난자가 16개 나왔고 정자와 결합에 성공한 수정란은 11개였다. 3~5일의 배양기간동안 살아남은 수정란은 5개였다. 나같이 나이가 많고 연속적으로 임신에 실패한 사람은 배아 유전자 검사를 하기도 한다.그 과정에 2개는 비정상으로 폐기됐고 2개는 이상은 있지만 이식을 시도해볼만한 것으로 나왔다. 문제없이 통과된 배아는 단 1개였다. 이 배아를 자궁속에 이식한다고 임신이 되는 것도 아니다. 착상이 이루어질수도 아닐수도 있다. 착상이 된다 해도 유산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얼마나 희박한 확률로 한 생명이 태어나는지 마흔이 넘어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가 말했다. ‘난 아직도 부모님을 이해할 순 없지만 갑자기 나 자신이 소중하단 생각이 드네’ ‘세상에 당연한 생명은 없었던 거야’ ‘그런 줄 알았으면 좀 더 즐겁게 살 걸 그랬어’ 친구와 그런 대화를 한지 일주일 뒤였다. 임신테스트기에 뜬 희미한 두 줄을 보고 어머니와 함께 동네 병원에서 피검사를 했다. 시험관을 준비하며 하도 많이 채혈을 한 탓에 팔에서 피를 뽑을수가 없었다. 간호사는 자신도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가졌다며 안쓰럽게 내 팔을 쓰다듬었다. 속수무책으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결국 손등에서 채혈을 하고 피검사 결과가나오는 동안 어머니와 설렁탕을 먹기로 했다. 그리고 전화가 걸려왔다. ‘피검사 수치가 안정적이에요. 임신 축하드려요.’ 설렁탕을 앞에 두고 눈물이 나왔다. 맞은 편에 앉아있던 어머니도 울먹였다"고 임신 사실을 처음 들었을때의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나도 고생이었지만 고생하는 딸을 지켜보며 어머니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어렵게 가진 아이라 유난스럽게 생각한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그래서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다. 원치 않은 임신이었지만 아이의 심장소리를 듣고 낳기로 결심한 이야기, 어쩌다 생긴 다섯 쌍둥이를 위험을 감수하고 품기로 한 이야기, 임신 중 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 엄마가 아이를 위해 치료를 거부하고 출산을 선택한 이야기. 상황만 다를 뿐 우리는 모두 그런 마음을 통해 지켜졌다. 여전히 나와 부모님은 삐긋거리긴 하지만 이젠 그들의 마음만큼은 오해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한편 김승현과 장정윤은 지난 2020년 결혼했다. 이후 올해 3월, 시험관 시도 끝에 '용복이'(태명)를 임신한 사실을 알려 많은 축하를 받고 있다. 9월 출산 예정일을 앞두고 유튜브 채널 '김승현 가족' 등을 통해 근황을 공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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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승현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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