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수천억 집어삼킨 `위메프·티몬사태`

김수연 2024. 7. 2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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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대금 지급불능 상태가 된 티몬·위메프가 신용카드 거래까지 막혔다.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한 피해가 판매자뿐 아니라 소비자로도 확산하는 양상이다.

한국소비자원 등이 운영하는 1372소비자상담센터에는 티몬·위메프 정산금 지연 사태로 인한 소비자 피해 상담 접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주요 은행들은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진 티몬·위메프 등에 대해 선정산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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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신용카드 결제 모두 '중단'
日거래액 400여억… 피해 눈덩이
당국, 유동성상황 등 모니터링중
위메프·티몬[연합뉴스 자료사진]

판매 대금 지급불능 상태가 된 티몬·위메프가 신용카드 거래까지 막혔다.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한 피해가 판매자뿐 아니라 소비자로도 확산하는 양상이다. 티몬과 위메프 등 큐텐 계열사 월 이용자는 900만명, 결제액은 1조원이 넘고, 여행·항공·패션·소비재 전 분야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어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의 결제·취소 등 신용카드 거래는 물론 은행들의 선정산대출 취급도 중단됐다. 티몬·위메프와 거래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가 이들 이커머스와 거래를 일시 중단하면서다.

신용카드로는 티몬·위메프에서 결제가 불가능하고, 결제 취소에 대한 환불도 당분간 어렵게 됐다. 이미 티몬, 위메프에서 숙박권, 항공권, 물품 값을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지불한 소비자들은 이를 신용카드로 돌려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 등이 운영하는 1372소비자상담센터에는 티몬·위메프 정산금 지연 사태로 인한 소비자 피해 상담 접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여행 상품을 예약한 당일에 업체들이 티몬에서 정산을 못받았다는 이유로 취소하는 건 등 피해상담 사례가 들어오고 있어, 상담 추이나 피해유형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티몬·위메프 플랫폼을 이용한 소비자 피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돈은 냈는데 상품을 이용할 수 없는 소비자 피해가 벌써 발생하고 있고, 이러한 피해는 티몬·위메프가 문을 닫는 순간까지 여행뿐 아니라 다른 업종에도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위메프와 티몬 등 큐텐그룹 계열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파트너사는 모두 6만곳이다. 이들 3개사의 연간 거래액은 2022년 기준 6조9000억원에 이른다. 데이터분석업체는 지난달 기준 위메프와 티몬 결제액을 각각 3082억원과 8398억원으로 추산했다.

업계에서는 하루 결제 추정액이 400억원 안팎에 이르는 만큼 피해액이 최소 1000억원에서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PG(결제대행업체)사들은 신용카드 결제에 대한 환불은 티몬에 직접 문의해 개별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주요 은행들은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진 티몬·위메프 등에 대해 선정산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했다.

선정산대출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 고객이 은행에서 판매대금(물건을 판매한 뒤 이커머스로부터 정산되지 않은 금액)을 먼저 지급받고, 정산일에 은행이 이커머스로부터 정산금을 대신 받아 자동으로 상환하는 구조다.

이커머스는 통상 상품 판매 후 정산까지 길게는 몇 달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자금이 필요한 판매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은행들이 선정산대출 취급을 중단한 것은, 해당 쇼핑몰에서 정산금 지연사태로 대출 상환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정산금 지급 지연으로 인한 고객들의 추가 피해를 막고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대통령실도 나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소비자와 판매자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공정위와 금융당국에서 신속히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티몬·위메프의 유동성 상황을 살피며 대표와 주주측에 자금조달계획 제출을 요구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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