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선희, 방북 벨라루스 외교장관 환영연회…"관계 전면확대"(종합2보)

최인영 2024. 7. 2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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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평양을 방문한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교장관을 환영하는 연회를 열고 북한과 벨라루스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접촉면을 점차 확대하는 북한과 벨라루스 관계를 고려할 때 최 외무상이 리젠코프 장관의 방북 일정을 촘촘히 함께할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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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장관, 주북 러 대사관 방문…북러정상회담 결과 설명 들어
윤정호 대외경제상과 회담…"벨라루스 식품-북한 화장품 교역 논의"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교장관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 [AFP/ 벨라루스 외교부 제공=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오수진 김효정 기자 =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평양을 방문한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교장관을 환영하는 연회를 열고 북한과 벨라루스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회는 리젠코프 외교장관이 북한 외무성 초청으로 평양에 도착한 23일 저녁 평양고려호텔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최 외무상은 연설에서 벨라루스와 북한이 "공동의 이상과 목적을 지향"하고 있다며 "쌍무 관계의 새로운 연대기를 열어나가려는 것은 북한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리젠코프 장관도 연설을 통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북한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깊은 관심을 돌리고 계시는 두 나라 관계를 호상 신뢰와 존중, 이해에 기초해 심화 발전시켜" 나갈 입장을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의 대표적 맹방인 벨라루스는 루카센코 대통령이 30년째 장기 집권하는 유럽 내 대표적 인권 탄압 국가다.

루카센코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 세 국가가 협력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한 이후, 북한과 벨라루스는 올해 고위급 양자 면담을 지속하며 밀착 속도를 높이고 있다.

리젠코프 장관을 비롯한 벨라루스 대표단은 24일 주북한 러시아 대사관도 방문했다. 북한·벨라루스 밀착이 러시아와 관계를 축으로 둔 '3각 공조'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 텔레그램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 결과를 벨라루스 대표단에 설명하고 현 상황 평가, 북러 협력 발전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리젠코프 장관도 북·벨라루스 관계 발전에 대한 자국 입장을 설명했다.

평양 도착한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교장관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벨라루스 벨타 통신은 리젠코프 장관이 윤정호 북한 대외경제상과 회담하며 벨라루스와 북한의 경제협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벨라루스 외교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리젠코프 장관과 윤 대외경제상은 식량 안보, 교육, 보건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제한받지 않는 분야의 양자 경제협력 발전 방안에 주목했으며 벨라루스 식품을 북한에 공급하고 북한 화장품을 벨라루스가 수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벨타 통신은 전했다.

또 양측이 상호 전시·박람회 행사에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했으며, 벨라루스 대표단이 북한의 제안에 따라 주체사상탑과 국가선물관을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리젠코프 장관은 오는 26일까지 북한에 머물 예정이다.

최 외무상이 리젠코프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만큼 두 사람은 양자 회담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접촉면을 점차 확대하는 북한과 벨라루스 관계를 고려할 때 최 외무상이 리젠코프 장관의 방북 일정을 촘촘히 함께할 수 있어 보인다.

그럴 경우 이번 주 후반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행사에 최 외무상 참석은 물리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RF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하는 장관급 회의는 오는 27일 열린다.

한편 북한 외무성에서 러시아 업무를 담당하던 김정규 국장은 최근 부상(차관)으로 승진한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은 지난 5월 9일 홈페이지에 '김정규 러시아 담당 국장 담화'를 게재했는데,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리젠코프 장관이 평양에 도착할 때 '외무성 부상 김정규 동지' 등이 공항에서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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