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카피'로 물타는 민희진, 핵심은 무당 경영개입→뉴진스 강탈 의혹 [TEN스타필드]

최지예 2024. 7. 2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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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지예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소성진 쏘스뮤직 대표/사진 = 텐아시아 사진DB-쏘스뮤직
≪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또 본질을 흐리는 해명으로 빈축을 샀다. 민 대표는 무당과 매사 긴밀하게 협의하며 데뷔 멤버를 탈락시키고 쏘스뮤직 연습생이었던 뉴진스 멤버들이 어떻게 자신의 법인 소속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난데없이 쏘스뮤직과 소성진 대표가 자신의 론칭 전략을 카피했다는 주장에만 열을 올렸다. 또 물타기다.

어도어는 지난 23일 늦은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N팀(뉴진스 데뷔 전 호칭) 데뷔가 민 대표의 방관으로 인해 기약 없이 미뤄진 것은 실제 사실과 매우 다르다"고 주장하며 2021년 이메일을 공개했다. 민 대표가 공개한 이메일에는 민 대표가 박지원 하이브 대표에게 쏘스뮤직과 소성진 대표가 자신의 론칭 전략을 카피했다는 취지로 문제 제기하는 내용이 담겨 있을 뿐, 민 대표가 N팀 데뷔를 지연시키지 않았다는 증거는 없다. 

어도어가 공개한 이메일 /사진 = 어도어 제공
민 대표는 이번 반박 보도자료에서 쏘스뮤직이 자신의 론칭 전략을 카피했다는 주장과 자신의 사적인 대화 내용 공개가 불법적이라며 하이브를 비난하는데 대부분 분량을 할애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사안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이번에 제기된 주요 의혹은 민희진 대표가 무속인에게 이른바 '지도편달'을 받아 N팀 연습생 중 일부를 탈락시켰고, 나아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쏘스뮤직 소속이었던 N팀 멤버들을 어도어 소속으로 이관받았느냐는 것이다. 실행되지도 않은 쏘스뮤직의 전략 카피 주장은 그야말로 뜬금없다. 

게다가 민 대표는 의혹 관련 적확한 해명을 하기보다 노트북에서 자신의 대화를 포렌식한 하이브가 "반 헌법적"으로 공개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해당 대화록의 입수와 공개 과정이 불법이라고 하더라도 대중 입장에서 그것은 본질이 아닌 절차상의 사안이기 때문에 민 대표가 별도로 문제 제기하면 될 일로 보인다.

지금 대중과 팬들이 듣고 싶은 해명은 대화록 속 '지도 편달 없었으면 힘들었음'이라고 했던 민 대표가 실제로 무당과 손잡고 조언을 받아 뉴진스 데뷔조를 선정했는지, '걸그룹 뺏어오기'라는 협상안을 실행했는지 여부다. 민 대표가 무당에게 조언을 받아 중요한 결정을 하고 회사를 경영했다면 한 레이블의 대표로로서 자질에 큰 문제가 된다. 

또, 민 대표는 뉴진스 데뷔전부터 전방위적 아웃풋이 자신의 공인 것처럼 포장했던 것과 관련해서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민희진이 N팀 브랜딩을 위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인 2021년 3월 당시 현재 뉴진스 멤버 5인을 포함한 연습생 7인이 'Attention'(어텐션) 무대를 이미 상당 수준 구현한 영상은 그 동안 민 대표가 목놓아 외쳤던 '민희진 엄마'라는 주장과 사뭇 대치되기 때문이다. 

민 대표는 무당의 경영개입과 뉴진스 멤버 이관 의혹 관련 사안에 대해 명확한 해명은 커녕 콕 짚어 부정하지도 않았다. 다만, "기사의 내용은 추측에 기반해 재구성된 허위 사실", "기사의 전체 내용이 전부 허위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된지라, 반박이 무의미한 수준"이라며 두루뭉술하게 반박했을 뿐이다. 

대신 민 대표는 앞서 여러 차례 꺼내든 '카피' 카드를 재차 꺼내 들었고, 2021년 당시 연습생 영상 공개가 "계약 위반이자 중죄"라고 사안을 흐렸다. 또, 자신의 사생활과 통신의 자유 침해를 외치며 하이브를 향해 "자회사에 대한 불필요한 핍박을 하루 빨리 멈추고 불필요한 분쟁을 일으키지 말라"고 비난했다.

지난 4월부터 이어진 민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 속 폭로와 해명은 점차 대중을 피로하게 만들고 있다. 흙탕물 폭로전에 가까운 양측의 핑퐁 싸움은 이제 그쳐야 한다. 그렇다고 짚어야 할 것을 그냥 넘어가라는 말은 아니다. 당초 하이브가 제기한 민 대표의 경영권 찬탈 의혹을 비롯해 주술 경영 등 대중이 꼭 알아야 할 핵심 사안은 끝까지 다뤄 진실을 가려내야 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정당한 문제제기와 적확한 해명을 통해 본질을 가려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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