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잡는다"…해리스는 마지막 '유리 천장' 깰 수 있나? [스프]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4. 7. 2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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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낙마 이후 대선 판세가 크게 재편되고 있는데요, 민주당 후보 자리를 사실상 예약한 해리스의 돌풍이 '트럼프 대세론'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하고, 일부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습니다. 

'검사 출신과 중범죄자의 대결'이라는 프레임이 먹히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이번 대선의 또 다른 프레임으로 '남녀 대결'이 있는데요, 트럼프 측에서 이 프레임을 부각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미국 역사에서 여성 대통령 당선 앞에 놓인 마지막 유리 천장이 깨지지 않았는데요, 이번엔 어떨까요?
 

'해리스 오차범위 내 우위' 조사 나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직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공동 조사

로이터와 입소스가 22일~23일(현지시간) 유권자 1천18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양자 가상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44%,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2%였습니다.

오차범위(±3%포인트) 안이지만, 해리스가 앞선 것으로 나온 첫 여론조사입니다. 

앞선 조사를 보면 이달 초에는 트럼프가 1%포인트 우세했고, 중순에는 44%로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해리스 기준으로 보면 근소하게 뒤지다 역전한 겁니다.


▶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 조사

모닝컨설트가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 다음 날(22일) 유권자 4천1명을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2%포인트까지 추격했습니다. 

오차범위(±2%포인트) 이내로 따라붙은 겁니다.

이 여론조사업체가 바이든 후보 사퇴 발표 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바이든을 6%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과 비교하면 그 격차가 크게 줄었습니다.

두 조사업체의 조사에서 나온 여론 추세를 보면, 해리스의 상승세가 확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리스 "약탈자, 사기꾼, 트럼프 같은 유형 잘 안다"

해리스의 입도 거침이 없습니다. 대통령직 도전 선언 이후 처음으로 유세에 나섰는데요, 자신은 범죄자를 쫓는 검사 출신이라며 트럼프에 대한 맹렬한 추격전을 예고했습니다.


해리스는 "여성을 학대한 약탈자들, 소비자들을 뜯어먹은 사기꾼들, 자신들 이익을 위해 규칙을 깬 사기꾼 등 범죄자를 다뤄왔다"며 "난 트럼프 같은 유형에 대해 잘 안다"고 트럼프와 트럼프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했습니다.

해리스는 하루 전 대선캠프 연설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검사 출신과 중범죄자'의 대결이라는 프레임으로 선거 지형을 형성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은 범죄자를 응징하는 검사 출신이라는 점을, 트럼프는 4번의 형사 기소를 당하고 성추문 입막음 돈 거래 소송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는 점을 부각하는 전략입니다. 

해리스의 첫 유세가 열린 위스콘신은 지난 15일부터 사흘 동안 공화당이 전당대회를 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관식'을 진행한 곳입니다. 또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과 함께 '러스트 벨트'(미국 오대호 주변의 쇠락한 공업지대)의 경합주로 꼽힙니다.

해리스가 첫 유세 지역으로 위스콘신을 선택한 것만 봐도 정면 대결의 의지가 읽힙니다.
 

조지 클루니·비욘세 등 해리스 지지 잇따라

민주당 당원이기도 한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가 해리스 공식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클루니는 지난 10일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촉구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번에 해리스 지지를 표명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그는 다시 한번 민주주의를 구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자넬 모네와 존 레전드, 찰리 XCX 등 유명 뮤지션들도 공개적으로 해리스 지지에 나섰습니다. 특히 팝스타 비욘세는 자신의 노래 '프리덤'(Freedom)을 해리스의 선거운동에 사용할 수 있게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부금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사퇴 이후 민주당이 모금한 선거자금이 2억 5천만 달러(약 3천463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기부 행렬에 민주당이 한껏 고무된 분위기라고 합니다.
 

마지막 유리 천장 깰 수 있을까?

8년 전인 2016년 트럼프에 패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해리스 지지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뉴욕타임스(NYT)에 "힐러리 클린턴: 어떻게 카멀라 해리스는 승리하고 역사를 만들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하고, 자신이 깨지 못한 '유리 천장'을 해리스가 깰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사로서 해리스 부통령은 마약 밀매업자, 공해 유발자, 그리고 약탈적인 대출 기관들을 상대했다. 미 상원의원으로서 그는 움찔거리는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과 후보자들을 상대로 엄격하게 질문했으며 그 모습은 영감을 줬다"면서 해리스가 트럼프를 이길 적임자라는 점도 부각했습니다.

8년 만에 남녀 대결이 성사돼 미국 첫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선거 환경은 8년 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해리스에게 유리한 변화를 꼽아 볼까요. 미국 대졸 여성 노동자의 수가 남성을 추월했고, '미투 운동' 이후 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고,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면서 여성 유권자들이 분노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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