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복의 백세시대 음식보감] 삼계탕 등 `이열치열` 보양식
올해 7월 25일은 중복(中伏)이다. 여름 중 가장 더운 삼복 때는 만물이 번성하고 성숙하게 되며 도약하는 시기이지만 뜨거운 열기로 인해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입맛이 없어지고, 높아진 습도 때문에 자칫 건강을 잃기 쉬운 때이기도 하다.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리고 입맛을 잃고 양기가 떨어질 때 우리 조상들은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이치에 따라 따뜻한 음식으로 양기를 보충해 주는 보양식을 삼복에 즐겨 먹었다. 양기란 남자의 성적 기능을 표현하는데, 양기가 부족하게 되면 추위를 많이 타고,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며, 밤에 소변을 자주 보고 귀가 울리는 이명증상 등이 나타난다.
여름에 인체의 따뜻한 기운은 양의 부위에 해당하는 상부 쪽, 피부 쪽으로 몰리게 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음에 해당하는 하복부나 신장은 기가 허하여 냉하게 된다. 허해진 양기를 보하고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기 위한 보양식으로는 삼계탕, 장어, 오리, 추어탕 등이 대표적 음식이다.
간략하게 소개하면 삼계탕은 가장 대중적인 보양식으로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다. 특히 육질은 가늘고 연하며 지방질이 육질에 섞여 있지 않아서 맛이 담백하고 소화가 잘된다. 또 닭 날개 부위에 풍부한 뮤신은 성장을 촉진하고 성기능과 운동기능을 증진하며 단백질 흡수력을 높인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의하면 닭고기는 성질이 따뜻하여 비장과 위장의 소화 작용을 도와주며, 골수를 튼튼히 하고 기운을 돋우는 작용을 한다고 한다. 실제 찹쌀과 밤, 대추, 마늘 등을 넣은 영계 백숙이나 인삼과 황기를 넣은 삼계탕, 그리고 마늘을 넣은 닭죽은 소화도 잘될 뿐더러 원기가 떨어졌거나 병후에 쇠약해진 몸을 도와주는데 좋은 효과가 있다.
장어는 필수 아미노산을 고루 갖춘 생물가가 높은 단백질로 구성된 대표적인 고단백 식품이다. 장어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평성(平性)을 띈다. 보기양혈(補氣養血)의 효능을 지녀 허약해진 기력을 보하고 빈혈 증세를 개선해 폐결핵에도 유익한 식품이다.
장어에는 비타민 A, B, E가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토코페롤이라 불리는 비타민 E가 많아 지방산의 산화를 억제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피부탄력에도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철분, 칼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고 각종 비타민 B군이 많아 소화 작용을 도와준다.
오리도 구이나 찜으로 많이 쓰이지만 약용으로도 널리 쓰인다. 오리에는 인체에 꼭 필요한 필수지방산인 리놀산, 리놀레인산 등 양질의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또한 알칼리성 육류로 몸의 산성화를 막아 준다. 따라서 노화 방지와 피부의 탄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오리고기는 성질이 냉(冷)하나 독이 없어 허약해진 몸을 보하고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고 전한다. 또한 오리의 피는 독을 풀어 주는 성분이 있다.
최근에는 유황을 먹인 유황오리가 몸에 좋다고 하여 많이 팔리고 있다는데, 유황의 성질이 순양(純陽)의 성질을 띠므로 몸의 양(陽)의 기운이 허약한 사람에게는 유익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추어탕의 미꾸라지는 양질의 단백질이 주성분이다. 다른 동물성 식품에서는 보기 드물게 비타민 A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서 피부를 튼튼하게 보호하고, 세균의 저항력을 높여 주며 호흡 기도의 점막을 튼튼하게 해준다.
참고로 체질에 맞는 보양식을 간단히 소개하면 몸이 찬 소음인에게는 삼계탕, 염소고기가 좋다.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는 돼지고기, 복, 민어탕이 좋으며, 땀이 많은 태음인에게는 소고기가 제격이다. 태양인에게는 포도나 조개가 좋다.
모든 사람에 보양식이 이로운 것은 아니다. 소화기관이 약하거나 영양과잉이라면 보양식을 삼가는 것이 좋다. 만성 대사성 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도 조심해야 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지방간 등의 질환이 있는 분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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