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오물풍선 80% 이상 남한 낙하…대통령실 경내 첫 식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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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4일 오전 오물풍선을 또 한번 살포한 가운데, 전체 살포량의 80% 이상이 우리 지역에 낙하한 것으로 집계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에서도 오물풍선을 남한에 많이 내보내기 위한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을 것"이라며 "오늘 오전의 경우 풍향이 맞아떨어져 남쪽으로 많이 떨어진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집중호우로 남북 모두 피해가 속출하는 와중에 북한이 21일 오물풍선을 또 한번 날린 것에 대한 비례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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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풍선 살포후 처음으로 대통령실 떨어져
지속 식별 중…살포규모 25일에나 파악될듯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북한이 24일 오전 오물풍선을 또 한번 살포한 가운데, 전체 살포량의 80% 이상이 우리 지역에 낙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10차 살포에서는 오물풍선이 처음으로 대통령실 청사 경내에 떨어져 사안의 심각성을 더했다.
2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우리 군이 식별한 오물풍선은 300여개다. 이 가운데 우리 지역에 낙하한 풍선은 250여개로, 주로 경기북부와 서울지역에 떨어졌다.
특히 이번에는 오물풍선 살포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실 영내 낙하가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 경호처는 "북한이 부양한 대남 쓰레기 풍선에 대해 합참과의 공조를 통한 모니터링 중 용산 청사 일대에 낙하한 쓰레기를 식별했다"고 밝혔다.
오물풍선 내용물 대부분은 종이와 비닐류의 쓰레기로 확인됐다. 군이 현재까지 분석한 결과 안전위해 물질은 없었다.
북한이 이번에 오물풍선을 남한에 많이 내려보낼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상층권 풍향이다. 상층권은 대기 지상 2~3km보다 위쪽에 있는 공기층을 뜻하는데, 오늘 오전 상층권에서는 대체적으로 북서풍이 불었다고 한다. 상층권 아래에서는 주로 서풍이 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북한이 상층권까지 풍선을 올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풍선에 바람을 많이 넣었거나 쓰레기 무게를 줄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분석 중에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에서도 오물풍선을 남한에 많이 내보내기 위한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을 것"이라며 "오늘 오전의 경우 풍향이 맞아떨어져 남쪽으로 많이 떨어진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군은 북한이 8차 오물풍선 살포한 이달 18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제한적으로 시행해 오다, 21일부로 전면 가동에 돌입했다. 집중호우로 남북 모두 피해가 속출하는 와중에 북한이 21일 오물풍선을 또 한번 날린 것에 대한 비례 대응이다.
당초 우리 군은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를 멈추면 대북 확성기 방송도 중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지속적으로 오물풍선을 부양하고 있어 대북 확성기 방송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에서는 대북 방송을 방해하려는 듯한 소음을 송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지난 20일부터 대남 확성기로 '지직, 지직'하는 소음을 내보내고 있다.
이러한 소음은 지역을 바꿔 매일 나오고 있다고 한다. 다만 특정메시지나 음악 등은 송출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이러한 소음이 북한군이나 인근 주민이 대북 방송을 듣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인지에 대해 추가 분석 중에 있다.
지금도 공중에서 오물풍선이 식별되고 있는 만큼, 이번 살포 규모는 25일이 돼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참은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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