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문 네타냐후에 쏠린 눈···요동치는 대선 정국서 ‘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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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방미 행사들을 앞두고 워싱턴 정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 내에서 폭발력이 강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이슈가 대선 100여 일을 앞두고 재점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WP는 "네타냐후의 의회 연설은 대선을 4개월 앞두고 미국·이스라엘 관계에 대한 의견이 여전히 엇갈린 민주당에는 불편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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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해리스·트럼프 연이어 회담 예정
잠잠했던 이-팔 정치 이슈 재점화 긴장
자국 내 비판 속 양당 줄타기 난제 직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방미 행사들을 앞두고 워싱턴 정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 내에서 폭발력이 강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이슈가 대선 100여 일을 앞두고 재점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맞물려 민주·공화당 양 진영에서도 정치적 유불리는 따지는 등 사안을 대하는 온도 차가 드러나고 있다. 자국 내 사퇴 여론에 직면한 네타냐후 총리 역시 양당 모두에서 지지를 이끌어내야 하는 ‘역대급 정치적 줄타기’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이하 현지 시간)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4일 미국 의회에서의 연방 상·하원 합동연설을 시작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2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26일)과 잇따라 만난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의 초청으로 성사된 일정으로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작전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미국의 계속적인 지원을 촉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주말 이후 발생한 ‘바이든 후보 사퇴’라는 돌발 이슈로 네타냐후 총리의 설득 전략은 셈법이 복잡하게 바뀐 상태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행사는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인지적 동맹’ 관계의 중동 우방국으로 불리지만 가자 전쟁 이후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면서 국제사회에서 큰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중단 요구가 거세다.
민주당 의원의 상당수는 이런 이유로 네타냐후 총리의 의회 연설에 불참할 예정이다. 특히 상원 의장인 해리스 부통령은 사전에 예정된 행사를 이유로 의회 연설에 참석하지 않는다. 네타냐후 정권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에 나선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가자 이슈가 최대한 주목받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이슈를 전면에 띄워 민주당의 무능을 부각하고 해리스와의 차별화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지원을 두고 입장이 갈리는 민주당 내 상황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장기간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바이든 행정부의 능력에 맹공을 가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사태 해결사’를 자처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WP는 “네타냐후의 의회 연설은 대선을 4개월 앞두고 미국·이스라엘 관계에 대한 의견이 여전히 엇갈린 민주당에는 불편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외 논란도 뜨겁다. 반전 활동가들은 네타냐후의 미국 방문에 맞춰 워싱턴DC에서 대규모 반전 시위에 나섰다. 이날도 수백 명의 시위대가 의회 내 하원 사무동인 캐넌하우스 중앙홀을 점거하는 일이 발생했다.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서 ‘역대급’ 난제를 받아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미 대선이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양당 모두에서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2020년 대선 후 바이든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배은망덕하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가자 전쟁 사태와 관련해 보다 강화된 인도주의적 정책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자국 내 늘어나는 사퇴 여론을 타개할 수 있을 ‘방미 성과’가 필요한 네타냐후로서는 딜레마적인 상황에 처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타냐후는 민주당의 진보적인 면에 어필하면서도 트럼프에게 적대감을 품지 않는 새로운 균형 잡기에 직면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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