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미래권력 경쟁말고 보완재 역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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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3일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당정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준석 초대 국민의힘 대표 체제가 1년2개월여 만에 사실상 '강제'로 막을 내렸고, 김기현 전 대표 역시 9개월 만에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패배로 물러났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대통령실도 전당대회의 분위기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며 "한 대표에게 열광하는 당원들의 모습이 득표율 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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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3일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당정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준석 초대 국민의힘 대표 체제가 1년2개월여 만에 사실상 '강제'로 막을 내렸고, 김기현 전 대표 역시 9개월 만에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패배로 물러났다. 그 후 총선 참패를 거쳐 7개월여 만에 당이 가까스로 정상화된 것이다.
하지만 차기 대권 후보인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미묘한 정치적 관계라는 점에서 '3기 당정 관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다만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집권 후반기와 정권 재창출을 두고 장기간 협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내에선 "갈등이냐 화합이냐 차원을 떠나 보완재나 역할 분담을 한다는 개념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일단 한 대표가 얻은 압도적인 지지율은 당심이 어디에 있는지 대통령실에 보여줬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등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 결과는 한 대표가 더 이상 실력 행사가 통하지 않는 체급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보여줬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대통령실도 전당대회의 분위기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며 "한 대표에게 열광하는 당원들의 모습이 득표율 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도 전당대회 하루 만에 만찬 일정을 진행하며 신속하게 관계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 때 선출된 김기현 당시 신임 대표와 선출 5일 뒤에 회동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다. 윤왕희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교수는 "용산이 얼마나 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변하느냐에 향후 당정 관계가 걸려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대표도 당정 관계가 무너지면 대권 가도를 장담할 수 없다. 총선 공천권을 가진 비대위원장 시절엔 의원들도 크게 불만을 표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당분간 선거가 없는 기간인 데다 윤 대통령 임기는 3년 가까이 남았다.
국민의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트라우마에 아직까지 시달리고 있다는 점도 한 대표가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여당 관계자는 "그 트라우마를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는 게 국민의힘 공통 정서"라고 말했다.
따라서 당정 관계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서로 어떻게 협력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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