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수출 100억 달러 목표···전용펀드 만든다
2027년까지 수출 중기 1만곳 육성
뷰티 민관펀드·정책자금 등 조성
올리브영·콜마·코스맥스 등과 협업
플랫폼 입점·마케팅까지 전폭 지원
"대·중기 역할 조화···수출국 1위로"
‘K뷰티’가 한국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정부가 국내외 유통·제조 기업과 손잡고 2027년까지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 100억 달러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민관 협업으로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뷰티 전용 펀드와 정책자금을 마련한다. 아울러 수출 지역 다변화를 위해 세계 각국의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체계적으로 만들고, 품질 지원 시스템도 구축한다. 또 수출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스마트 제조, 물류, 원료 및 부자재 R&D(연구개발), 마케팅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양 기관은 이를 기반으로 2027년까지 화장품 수출 중소기업 수를 1만 개로 확대하고, 수출 규모를 100억 달러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재 K뷰티는 세계적인 열풍 속에 매분기 수출액이 늘고 있다. 하지만 빠른 트렌드 변화로 신제품 수명이 단축되고, 글로벌 경쟁자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어 국내 뷰티 중소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이 자국 화장품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K뷰티 유망 기업 발굴·육성 △해외 수출 규제 대응 △K뷰티 생태계 레벨업 등을 민관 공동으로 추진해 국내 화장품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먼저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한국콜마(161890)·코스맥스(192820) 등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및 아마존과 함께 새로운 화장품 수출 유망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K뷰티 크리에이터 챌린지’를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경진대회 방식으로 진행되며 선정 기업에게 아마존 입점부터 마케팅, 연구개발(R&D), 제조, 제품 인증 등을 지원한다.
올리브영과는 ‘K슈퍼루키 위드 영’ 프로그램을 만들어 유망 인디 뷰티 브랜드에게 체험형 마케팅 기회를 제공한다. 또 올 하반기에는 세계적인 뷰티 기업 로레알의 인프라를 활용해 뷰티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빅뱅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민관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글로벌 K뷰티 펀드’도 새롭게 조성한다. 이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의 일환으로 한국콜마, 코스맥스, 모태펀드가 참여한다. 정부에서 뷰티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신규 뷰티 브랜드의 시장 진입을 돕기 위해 제조사와의 발주 계약을 근거로 정책자금을 공급하는 ‘K뷰티 네트워크론’도 신설한다.
해외 수출 규제 강화에도 적극 대응한다. 먼저 주요 국가별 수출 규제 대응 매뉴얼을 현행화하고, 러시아·중동 등 신규 시장에 대한 정보 제공을 확대한다. 또 국내 우수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GMP) 기준을 국제기준(ISO)과 맞춰 중복 인증으로 발생하는 불편함을 해소한다. 이외에도 민관 협업 K뷰티 국제 박람회 개최, 인천공항 중소기업 전용 물류센터에 K뷰티 특화 풀필먼트 센터 설치, 화장품 스마트공장 구축 등 개발·생산·마케팅·유통까지 K뷰티 수출을 위한 지원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중기부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금액은 571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547억 달러)와 비교해 4.4% 증가했다.
올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증가를 이끈 대표 품목은 화장품이었다.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33억 1000만 달러로 기존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상반기(25억 3000만 달러)와 비교해서도 30.8% 늘어났다. 최근 수년간 올리브영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한 중소 뷰티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ODM 기업들이 중소 브랜드의 제품 개발·제조를 도우며 중소 화장품 기업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K팝이나 한국 드라마 등 이른바 ‘K컬쳐’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역할이 조화를 이루는 K뷰티 생태계 덕분에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위상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며 “민간이 만든 인프라에 정부가 함께한다면 한국이 글로벌 화장품 수출 1위 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현 기자 kate@sedaily.com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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