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설’ 5시간 만에 대표 내정자 발표··· 이재상 CSO, 하이브 2막 올릴까[스경X이슈]
박지원 하이브 대표의 뒤를 이재상 CSO가 잇는다.
하이브는 24일 “새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이재상 CSO(Chief Strategy Officer)가 내정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추후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재상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브 측은 이날 한 보도를 통해 제기된 박지원 대표의 사임설과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으나, 결국 5시간여 만에 박 대표의 대표이사직 사임과 “향후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테크놀로지의 융합 영역에서 회사 성장 전략에 기여할 전망”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하이브의 새로운 얼굴이 된 이 대표 내정자는 연세대를 졸업한 뒤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 모니터그룹과 현대자동차, 구글을 거쳐 지난 2018년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합류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서 CIGO(최고혁신성장책임자), 하이브 CSO(최고전략책임자), 하이브 아메리카 COO(운영총괄책임자),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하이브의 3대 사업전략 구조인 ‘레이블 - 솔루션 - 플랫폼’을 설계하고 안착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에 하이브 측은 이 대표 내정자가 하이브를 음악과 기술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이끌 것으로 기대를 표하고 있다.
특히 박 대표가 3년의 재임 동안 각종 성과를 통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하이브라는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시켰던 것과 비교해, 이 대표 내정자가 하이브를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도약시킬지 시선이 모인다.
박 대표는 하이브의 연결 기준 매출액(‘20년 7963억 원 → ‘23년 2조1781억 원)과 영업이익(‘20년 1455억 원 → ‘23년 2956억 원)을 각각 두 배 이상 성장시키고,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로 매출액 2조 원 고지 돌파하는 등의 성과를 이끌며 멀티 레이블로서 하이브의 사업 확장의 기반을 다진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과 올해 초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 등으로 부정적 이슈로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특히 민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대화 내용 등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이브는 물론 다른 산하 레이블인 쏘스뮤직과 빌리프랩까지 나선 민 대표와의 분쟁이 여전히 진행 중으로 터닝 포인트가 필요해 보이는 가운데, 새롭게 나설 이 대표 내정자가 하이브를 또 한번 새로운 레벨로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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