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티몬 사태] `제2머지사태` 은행대출·카드결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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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금융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들과 은행들은 지난 23일부터 위메프·티몬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카드 취소를 막거나 선정산 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의 콜센터를 통해 위메프와 티몬에서 결제한 건에 대한 민원이 계속 접수되고 있다.
위메프·티몬에 입점한 판매자들이 미수금 정산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최선의 조치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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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금융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금 정산뿐만 아니라 소비자 환불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여행상품을 비롯해 할인 판매한 상품권 사용도 막혔다. 금융권은 어수선하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들과 은행들은 지난 23일부터 위메프·티몬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카드 취소를 막거나 선정산 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했다. 일각에선 제2의 머지포인트 사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의 콜센터를 통해 위메프와 티몬에서 결제한 건에 대한 민원이 계속 접수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위메프, 최근 티몬 등에서 정산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큐텐그룹의 유동성 부족 사태는 위메프에서 그치지 않았다. 해외 판매 대금 정산이 미납되는 일이 계열사로 퍼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것이다. 앞서 큐텐은 위메프, 티몬, 인터파크, AK몰 등을 사들여 몸집을 키웠다. 골드만삭스를 통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상장에서 번번이 실패했고 매입한 쇼핑몰들의 적자가 심해지면서 현금이 돌지 않게 됐다.
위메프와 티몬은 여타 쇼핑몰과 달리 자체적인 결제시스템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위메프와 티몬을 통해 1만원을 결제하면 그사이에 결제를 대행해주는 PG사가 껴있다. 고객이 결제를 취소하면 PG사는 해당 쇼핑몰에서 돈을 받아 고객에게 돌려줘야한다. 업계에서는 이런 사실 때문에 PG사가 티몬 딜러들에게 대금정산을 받지 못하고 있어 결제 취소를 먼저 막았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은행과 카드사, 간편결제업체 등 금융권은 대처에 나섰다. PG업체들이 전날부터 위메프·티몬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카드 취소를 막았다. 고객들의 취소 신청이 빗발치자 손해를 막기 위해 카드 취소 통로를 차단한 것이다. 위메프·티몬 고객이 환불을 요청하면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현금을 돌려받을 때까지 무턱대고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이날부터 티몬에서는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없게 됐다. 무통장입금이나 휴대폰결제, 실시간계좌이체, 토스페이, 삼성페이, 티몬페이는 가능하다.
티몬 캐시의 페이코 포인트 전환, 해피머니와의 거래 및 포인트 전환 등 서비스도 중단됐다. 각종 상품권을 선주문 후사용 방식으로 할인가에 판매한 선불충전금 '티몬 캐시'의 사용이 어려워졌다. 계속되면 '페이 대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날 신한은행은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선정산 대출 실행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이다. 신한은행에서 티몬과 위메프 사용한 가맹점은 많이 없어서 기존 물량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산 상품이 없는 우리은행은 이번 사태에서 빗겨갔다. 위메프·티몬에 입점한 판매자들이 미수금 정산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최선의 조치를 한 것이다.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제2의 머지포인트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머지포인트 사태는 회사가 '무제한 20% 할인'을 앞세워 상품권을 팔아 액면가보다 많은 몫의 머지머니를 충전해주면서 촉발했다.
이후 당국이 전자금융업 등록을 요청했다는 이유로 머지머니 판매를 중단하자 대규모 환불 중단이 발생했다. 사태는 피해자들의 집단 손해배상 소송으로 이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은 가맹점에 내어준 기업대출이 문제되고 있고, 카드사는 어쨌든 고객에게 돈이 지불되길 기다리고 있다"면서 "PG사에서 신용카드 결제 기능 등을 막으면서 소비자 민원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사태를 신중히 보고 있다. 은행, 카드사, 간편결제사들이 결제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사용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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