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통령실·미군기지·연세대…'北 풍선' 인정사정 없이 낙하(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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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4일 오전부터 10차 대남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고 있다.
이 풍선들은 하루 종일 대통령실 경내와 주한미군기지, 연세대학교 등 서울 곳곳에 낙하했다.
지난달 초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구청, 이태원역 인근 상점 등 대통령실 청사 인근에 북한의 풍선이 떨어진 적은 있지만 경내에서 낙하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도 국회와 연세대학교에서도 쓰레기 풍선이 발견되는 등 하루 종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북한의 쓰레기 풍선이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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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물질은 없다"…적중률 높이려 데이터 축적용 살포
(서울=뉴스1) 허고운 박응진 정지형 한상희 기자 = 북한이 24일 오전부터 10차 대남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고 있다. 이 풍선들은 하루 종일 대통령실 경내와 주한미군기지, 연세대학교 등 서울 곳곳에 낙하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쯤부터 300여 개의 대남 쓰레기 풍선을 부양했다. 이 중 250여 개가 경기 북부와 서울 등 우리 지역에 낙하했다. 풍선의 내용물은 대부분 종이와 비닐류 등 쓰레기로, 안전 위해 물질은 없었다.
일부 풍선은 대통령실 경내로 낙하했다. 지난달 초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구청, 이태원역 인근 상점 등 대통령실 청사 인근에 북한의 풍선이 떨어진 적은 있지만 경내에서 낙하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경내에 낙하한 복수의 쓰레기 풍선을 발견하고 내용물을 확인하는 등 조치를 진행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관측 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낙하 장소를 명확하게 측정해 발견했다"라며 "낙하 후 안전하게 조치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화생방 대응팀의 조사 결과 물체의 위험성과 오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쓰레기 풍선은 주한미군기지에도 떨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용산 주한미군기지에 풍선이 떨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서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이 밖에도 국회와 연세대학교에서도 쓰레기 풍선이 발견되는 등 하루 종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북한의 쓰레기 풍선이 목격됐다.
북한의 풍선 살포가 지속되는 의도와 관련해 이제 우리 측을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향후 풍선의 '무기 전용'시 원하는 지역에 정확히 낙하시키기 위한 데이터를 쌓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5차 살포 때부턴 우리 국민들의 피로도를 높일 수 있는 오물이 아닌 정사각형 모양의 빈 종이가 담긴 풍선을 주로 살포하고 있다. 또 북풍이 아닌 서풍 때도 풍선을 살포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북한이 그동안 축적해 온 풍선 부양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사시 생화학물질을 담은 풍선을 남한의 원하는 곳으로 날려 보낸다면 우리 군과 국민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말부터 우리 민간단체들의 대북전단 등에 반발해 이날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오물·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냈다.
우리 군은 북한의 풍선 살포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서부·중부·동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확성기를 릴레이식으로 돌아가며 제한적으로 방송하며 대응해 오다, 지난 21일 오후 1시부턴 전방 지역 모든 확성기를 동시에 가동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북한군도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맞서 지난 20일부터 청취 방해 목적으로 추정되는 대남 확성기 소음을 내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물풍선이 대통령에게도 직접적인 위협으로 작용하게 되면서 '풍선 살포 원점 타격' 등 더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까지는 공중에서 오물풍선을 터뜨릴 경우 내용물이 민가에 떨어질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낙하 후 수거' 원칙을 유지해 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대북전단 풍선 부양 원점에 대한 총격 또는 포격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우리 민간단체의 풍선 부양 시간과 장소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인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는 게 국방부의 평가다.
다만 대북전단 풍선 부양 시 이를 제지하는 과정이 발생할 경우 북한에 부양 지점이 사전 노출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확고한 한미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이 감행할 수 있는 모든 유형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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