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쓸어담은 '스타 채권' 2년새 30%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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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채권을 매수한 슈퍼리치의 전략이 통했다.
시중 금리가 급등한 2022년 하반기, 저쿠폰 채권을 쓸어 담은 고액 자산가들의 평가 수익률은 최대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해당 국채를 매수한 이들의 평가수익률도 5.4%로 채권 투자치고는 준수한 편이다.
장기물 기준으로 평가되는 한국 10년물 국채 금리 수익률은 23일 기준 3.171%로 2022년 10월(4.632%), 2023년 10월(4.392%) 대비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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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금리 1%대 저쿠폰채 매수
시중금리 떨어지자 대거 차익
채권개미 순매수도 역대 최대
공포에 채권을 매수한 슈퍼리치의 전략이 통했다. 시중 금리가 급등한 2022년 하반기, 저쿠폰 채권을 쓸어 담은 고액 자산가들의 평가 수익률은 최대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초 기준 가장 많이 보유한 국채는 '국고 20-2(30년물)'로, 보유 가치가 4조1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투자자들의 국고 20-2 발행 잔액 중 보유 비중은 9.6%다. 개인투자자들은 '국고 19-6(20년물)'도 3조1300억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이 장기채는 개인투자자 보유 비중이 28.3%에 달한다. 외국인·기관투자자가 아닌 개인투자자가 국채 4분의 1 이상을 보유한 것은 19-6이 처음이다.
증권가에선 국고 20-2와 국고 19-6 보유자 대부분이 규모 1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라고 보고 있다. 기준 금리가 급등한 2022년 하반기에 슈퍼리치들은 두 국채를 싹쓸이하다시피 쇼핑한 바 있다. 증권사 자산관리(WM) 센터에서 국고 20-2와 국고 19-6은 시중에 매물이 없어 '스타 채권'으로 불린다. 슈퍼리치들은 2022년 하반기 가격이 급락한 국고 20-2, 국고 19-6에 대해 자본 차익을 노리고 저가 매수에 나섰다. 잔존 만기가 긴 장기채일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폭이 크기 때문이다.
2022년 10월 장외 유통시장에서 국고 20-2 가격은 금리 급등에 따라 발행가액(1만원)에서 약 40% 급락한 5750~6000원에 대거 거래됐다. 현재 20-2는 유통 가격이 7465원으로, 저가 매수에 따른 평가수익률은 최대 30%에 달하는 셈이다.
올해 초 해당 국채를 매수한 이들의 평가수익률도 5.4%로 채권 투자치고는 준수한 편이다. 국고 19-6도 약 2년 새 27%의 평가수익률이 기대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가 머지않았다는 전망에 시중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한 덕이다.
장기물 기준으로 평가되는 한국 10년물 국채 금리 수익률은 23일 기준 3.171%로 2022년 10월(4.632%), 2023년 10월(4.392%) 대비 크게 하락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채권 개미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국채 순매수액(1~7월)은 2021년 669억원에서 2022년 9956억원, 2023년 7조3071억원, 2024년 8조2042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큰손들이 여러 장기채 중 두 국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건 국고 20-2와 국고 19-6이 제로 금리 시절에 발행된 저쿠폰 국채(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이기 때문이다. 채권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이자 수익, 자본(매매) 차익 두 가지다.
현행법상 채권의 이자 수익은 15.4%의 배당소득세 과세 대상이다. 다만 채권의 자본 차익은 아직 비과세로, 자산 규모가 큰 고액 자산가로선 자본 차익에 집중하는 게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다.
현재 시중 금리가 빠르게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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