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 가노라" 학전 돌아보며 마지막 길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4. 7. 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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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민기가 영면에 들었다.

반평생을 바쳐 청년 문화예술의 씨앗을 뿌려온 '배움의 밭' 옛 학전을 마지막으로 돌아볼 때는 세찬 빗줄기가 떨어지기도 했다.

학전은 33년간 신인 배우·가수를 발굴하고 뮤지컬·연극 작품 등을 올린 공연예술의 중요한 산실이었다.

학전 건물을 이어받아 꿈밭극장을 운영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정병국 위원장과 일반 시민들도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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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민기 장대비 속 발인
추모객 아침이슬 부르며 배웅
고 김민기의 발인식이 엄수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르코꿈밭극장(구 학전)에서 유가족과 참석자들이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김민기가 영면에 들었다. 반평생을 바쳐 청년 문화예술의 씨앗을 뿌려온 '배움의 밭' 옛 학전을 마지막으로 돌아볼 때는 세찬 빗줄기가 떨어지기도 했다. 고인은 위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해오다 지난 21일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24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엄수한 뒤 유해를 모시고 대학로 아르코꿈밭극장에 들렀다. 고인이 1991년 문을 열고 올해 3월까지 운영한 소극장 학전이 있던 곳이다. 학전은 33년간 신인 배우·가수를 발굴하고 뮤지컬·연극 작품 등을 올린 공연예술의 중요한 산실이었다. 현장에는 배우 설경구, 황정민, 장현성, 최덕문, 배성우 등과 가수 박학기,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등 수십 명이 자리했다. 유족이 영정을 안고 소극장 내부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동안 누군가 고인의 대표곡 '아침이슬'을 불러 현장이 눈물바다가 되기도 했다. 추모객들은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라는 가사를 부르며 슬픔을 나눴다. 운구차가 대학로를 빠져나가는 동안에는 색소포니스트 이인권 씨가 길 한복판에서 김민기의 또 다른 곡 '아름다운 사람'을 연주했다.

학전 건물을 이어받아 꿈밭극장을 운영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정병국 위원장과 일반 시민들도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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