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성인 3명이 겨우 건져요"…동해안 대형해파리 출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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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3명이 겨우 건질 정도로 무겁습니다."
24일 오후 강원 속초해수욕장 일대에서는 해파리 포획 작업이 한창이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지난달 말 동해안 해수욕장 개장 이후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는 전날까지 220건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오후 2시부로 강원 전체 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단계 특보를 발령하고 피서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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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성인 3명이 겨우 건질 정도로 무겁습니다."
24일 오후 강원 속초해수욕장 일대에서는 해파리 포획 작업이 한창이었다.
수상안전요원들은 3인 1조를 이뤄 수영 한계선 인근까지 보트를 타고 나가 뜰채로 해파리 1마리를 포획했다.
이날 이들이 잡은 해파리의 무게는 무려 90㎏.
육상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상 안전요원 1명까지 가세한 다음에야 해파리를 겨우 백사장으로 옮길 수 있었다.
포획 작업에 참여한 수상 안전요원 A(25)씨는 "오전에 3마리 잡고 오후에는 1마리 잡았다"며 "무게가 무거워 성인 3명이 힘을 합쳐 겨우 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피서객들 역시 최근 급증하는 해파리에 두려움을 나타냈다.
피서객 김서정(48)씨는 "해파리가 눈에 잘 띄지 않아 아이들이 쏘일까 걱정된다"며 "아이들에게 혹시라도 이상한 물체가 보이면 당장 물 밖으로 나오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동해안의 다른 해수욕장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날 강릉지역과 양양지역 해수욕장 곳곳에서도 대형 해파리가 백사장까지 밀려 들어와 피서객들이 공포에 떨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지난달 말 동해안 해수욕장 개장 이후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는 전날까지 220건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최근 동해안에 자주 출몰하는 해파리 종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로 알려져 있다.
크기는 1∼2m로, 독성이 강해 쏘이면 피부가 부풀어 오르거나 통증을 유발한다.
쏘일 경우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빠르게 씻어내야 한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오후 2시부로 강원 전체 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단계 특보를 발령하고 피서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주의 단계는 100㎡당 최소 1마리 이상의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발견될 때 발령한다.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통해 해파리 출몰 지역과 개체 수를 파악 중"이라며 "주의 단계 특보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여 물놀이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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