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양證 인수전 속도…KCGI·케이엘앤 '참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경영권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대구 지역 건설회사 HXD화성개발과 손잡고 한양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한양학원은 전날 원매자들로부터 한양증권 인수제안서를 받았다.
한양학원은 매각 주관사도 없이 과거 물밑에서 한양증권 인수 의사를 밝힌 이들에게만 따로 연락을 돌려 인수제안서를 받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귀한' 증권사 매물로 큰 관심
KCGI 등 인수 후보군 잇단 입찰
사전 실사 없이 매각 절차 진행
일각 "이례적…결과 정해졌나"
▶마켓인사이트 7월 24일 오후 4시 16분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경영권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랜만에 등장한 증권사 매물이다 보니 관심을 보이는 인수 후보가 속속 등장하며 열기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대구 지역 건설회사 HXD화성개발과 손잡고 한양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초기엔 ‘강성부펀드’로 이름을 알린 KCGI가 사실상 단독 후보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경쟁 구도가 갖춰지는 모양새다.
한양학원은 전날 원매자들로부터 한양증권 인수제안서를 받았다. 지난 9일 한양학원 이사회에서 한양증권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결의하고, 교육부의 매각 승인이 나오자마자 입찰을 받았다.
인수제안서에는 구체적인 인수 희망 가격과 인수 방식 등을 적도록 했다.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제안을 받은 건 아니지만 원매자들에게 실사 기회도 주지 않고 입찰을 받는 건 이례적이다. 매각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결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제안서를 토대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실사를 하며 협상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한양학원은 원매자 4~5곳으로부터 인수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KCGI도 제안서를 냈다. KCGI는 지난해 자산운용사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한 데 이어 한양증권까지 품어 증권업에 진출하면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HXD화성개발과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참전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기획재정부 사무관 출신인 김기현 대표가 2015년 창업한 운용사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케이엘앤파트너스의 대표 포트폴리오다.
HXD화성개발은 대구 지역 알짜 건설사다. 이 회사는 KCGI와도 간접적인 인연이 있다. HXD화성개발은 202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HS화성(옛 화성산업) 내에서 벌어진 형제간 경영권 분쟁 끝에 이홍중 회장이 독립해 경영하고 있는 회사다. 분쟁이 끝난 뒤 HS화성은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할 때 힘을 보태 KCGI자산운용 2대주주가 됐다.
KCGI와 케이엘앤파트너스·HXD화성개발 컨소시엄 외에도 LF그룹 등이 인수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LF그룹 관계자는 “증권사 등 금융사에 관심이 있는 건 맞지만 제안서를 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양학원이 인수 후보를 이미 정해놓고 학교재단으로서 공정한 절차를 거쳤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형식적으로 입찰을 받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한양학원은 매각 주관사도 없이 과거 물밑에서 한양증권 인수 의사를 밝힌 이들에게만 따로 연락을 돌려 인수제안서를 받았다.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보유 지분 16.29% 중 4.99%를 남겨놓고 팔기로 한 데 대해서도 뒷말이 나온다. 한양학원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팔 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굳이 소수 지분을 남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매수자와 주주 간 계약을 맺어 경영권을 다시 사올 수 있는 콜옵션 등을 요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인수합병(M&A) 전문가는 “경영권 지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소수 지분을 남겨놓는 건 정상적이지 않다”며 “미리 특정 인수 후보자와 주주 간 계약 구조를 짜놓고 입찰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박종관/하지은 기자 pjk@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편의점 안 가도 돼요"…3000원대 도시락 '불티'
- "쌈 싸먹는 손님 보면…" 고깃집 사장님 '한숨'
- "한국인처럼 놀아요" 입소문 나더니…'우르르'
- "패딩 못 사 입을 판"…중국인 움직이자 '초비상'
- "자식보다 낫네" …노인들 9만원에 산 물건 정체
- "남는 게 있나"…다이소, 또 3만원짜리 '3000원'에 내놨다
- "코로나 때 지은 아파트 무조건 피해라"…경고 나온 이유
- "월급 300만원 줄여도 지원자 폭발"…'사직 전공의' 쏟아진 개원가 [현장+]
- [단독] "실업급여 토해내게 생겼다"…'초유의 사태' 벌어질까
- "초점 나간 삼성 카메라 있어요?"…2030 싹쓸이한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