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 동화로 돌아온 '완판 작가' 우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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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머리처럼 나뭇가지가 우거진 깊은 숲속에 모닥불이 타고 있다.
경매시장에 나오기만 하면 신기록을 찍는 '완판 작가' 우국원이 3년 만에 국내에서 개인전 '나의 우주'를 연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주로 그려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는 일본 우키요에 배경을 따온 호쿠사이 시리즈, 월든 시리즈, 삐삐 시리즈, 생명의 나무 시리즈, 공주 시리즈 등 신작을 대거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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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4일까지 탕컨템포러리
마녀의 머리처럼 나뭇가지가 우거진 깊은 숲속에 모닥불이 타고 있다. 솥에서 끓고 있는 건 놀랍게도 천진난만한 표정의 디즈니 만화 주인공이다. 밤비, 바니, 아기돼지 3형제다. 심지어 두 마리만 묶인 아기 돼지들은 이미 형제를 잃었다. 겉으로 보면 동화 같지만, 이야기는 잔혹하기 그지없는 이 그림은 '월든' 시리즈.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숲속의 삶을 그린 소설을 그림으로 옮긴 4부작이다. 대중문화 속 가장 상업적인 캐릭터와의 절연을 통해 세속과의 단절을 표현한 것이다.
경매시장에 나오기만 하면 신기록을 찍는 '완판 작가' 우국원이 3년 만에 국내에서 개인전 '나의 우주'를 연다. 오는 8월 24일까지 서울 청담동 탕컨템포러리아트에서 열리는 전시는 개막전부터 그간 우국원의 신작에 목말라했던 국내 큰손들 사이에서 쟁탈전이 벌어졌다. 해외 고객을 위한 물량이 있다 보니 기존 고객들도 작품을 사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주로 그려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는 일본 우키요에 배경을 따온 호쿠사이 시리즈, 월든 시리즈, 삐삐 시리즈, 생명의 나무 시리즈, 공주 시리즈 등 신작을 대거 선보인다. 한동희 팀장은 "작가가 3년 전에는 아버지를 위한 전시를 꾸몄다면, 이번에는 온전히 딸을 위한 전시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세 살배기 딸의 육아에 진심인 작가는 딸의 이름 '우주'를 제목에 그대로 가져오고 딸을 위한 그림으로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곰과 어린 소녀가 함께 그려진 신작은 자신과 딸을 그리고 "아빠가 네 우산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적어 넣었다.
50호에서 200호 크기 신작을 보면 두 가지에서 달라졌다. 직물처럼 수를 놓는 마티에르로 유명한 작가는 이번엔 더 대담해졌다. 한 통을 다 쓴 게 아닌가 싶을 만큼 물감을 두껍게 발라 입체감이 확연히 커지고 밀도가 높아졌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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