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유승호·'약물 중독' 고준희, 편견에 맞서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종합]
24일 오후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에선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의 연습실 현장 공개 프레스 행사가 진행됐다. 출연 배우 유승호, 손호준, 고준희, 정혜인, 이태빈, 정경훈, 이유진, 양지원, 이효정, 김주호, 전국향, 방주란, 태항호, 민진웅, 권은혜 등이 약 40분간 장면 시연 후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91년 초연한 토니 커쉬너의 작품이다. 새 밀레니엄을 앞둔 세기말의 혼돈과 공포를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서사로 빚어낸 명작으로, 1993년 브로드웨이 초연 시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휩쓴 바 있다.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인종, 정치, 종교, 성향 등을 이유로 소외된 사람들이 겪는 차별과 혼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소수자 5명의 이야기는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뉴욕을 배경으로 에이즈에 걸린 프라이어와 그의 동성 연인 루이스, 모르몬교로서 자신의 성정체성에 괴로워하는 남자 조셉과 약물에 중독된 그의 아내 하퍼, 극우 보수주의자이며 권력에 집착하는 악명 높은 변호사 로이 등 세 가지 이야기가 축을 이루며 교차한다.
유승호는 작품의 큰 줄기를 이어 나가는 백인 와스프 출신 게이 남성이자 에이즈 환자인 프라이어 월터 역할을 맡는다. 고준희는 조셉 피트의 아내이자 약물에 중독된 여인 하퍼 피트 캐릭터로 변신한다.
이날 유승호는 '엔젤스 인 아메리카' 출연 이유를 묻는 말에 "정확하게 어떤 이유가 있던 건 아니고, 홀린 듯이 참여하겠다는 말이 나왔다. 사실 여전히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첫 공연도 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끝까지 내가 왜 이 작품을 하고 싶었을까 고민하면서 공연해 보는 것도 재밌을 거 같다"라고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또한 유승호는 성소수자 캐릭터 도전에 대해 "성소수자가 일상에서 받는 시선들, 극에서 다루는 그 이상은 잘 모르겠다. 아는 게 전혀 없어서 영화를 많이 찾아보고 성경을 읽기도 했다. 매니큐어를 바르고 액세서리를 하면서 소수자들이 일상 속에서 받는 시선들을 직접 느껴보려 했는데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내 그는 "여기 계신 여러 배우분들, 선배님들과 함께하고 싶었다"라며 "연극은 처음 도전해 봤는데 사실 저도 아직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설레는 마음으로 도전했다"라고 전했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오는 8월 6일부터 9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강북구=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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