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 한국 금융은 어떨까 [테헤란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외국인에게 한국 금융은 정말 편리할까.
은행들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일요일에도 특화 점포를 운영하고, 최근 비대면으로 은행 계좌를 열고 카드 발급까지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은행이 아무리 비대면으로 계좌를 열어주고 싶어도 결국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지난해 9월 법무부와 금융위원회가 '외국인 등록증 진위 확인서비스'를 허용한 이후다.
이에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고객에게 앱을 통해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한국인도 고통스러운 '인증'의 벽에 막히게 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외국인에게 한국 금융은 정말 편리할까. 은행들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일요일에도 특화 점포를 운영하고, 최근 비대면으로 은행 계좌를 열고 카드 발급까지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은행이 외국인 장기거주 260만 시대를 맞아 이들을 '미래' 고객으로 보고 자체 투자에 나선 결과다. 4대 시중은행의 외국인 누적 고객수는 올해 약 550만명까지 늘었다. 반면 한국은 저출생·고령화 문제로 인구가 감소하는 동시에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3일 내놓은 '2020~2030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내년에 정점을 찍은 뒤 2년 뒤인 2026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6년 뒤인 2030년에는 경제활동인구가 500만명 넘게 줄어든다. 인구 구조 변화로 외국인 인재, 나아가 외국인 인력 유치는 범정부의 시급한 과제가 된 이유다. 특히 외국인 인재 유치에 필수적인 인프라는 바로 금융이다.
은행이 아무리 비대면으로 계좌를 열어주고 싶어도 결국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지난해 9월 법무부와 금융위원회가 '외국인 등록증 진위 확인서비스'를 허용한 이후다. 그전까지는 은행에 직접 방문해야 몇 달 만에 겨우 계좌를 열었다. 하지만 한국의 금융 장벽보다 더 두터운 것이 바로 '언어 장벽'이다. 외국인 특화 점포를 운영하지만 이 같은 정보는 주로 한국어로 제공된다. 이에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고객에게 앱을 통해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한국인도 고통스러운 '인증'의 벽에 막히게 된다. 외국인 고객 전용 앱인데 인증은 한국어로 안내되기 때문이다. 모바일 OTP·인증서 발급도 은행에 직접 가야한다. 한국 대학이 경쟁적으로 유치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비를 낼 때도 은행을 직접 방문하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모두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직접 취재하면서 들은 불편 사례다. 즉, 다국어 서비스를 하나 더 늘리는 것보다 세계 공용 언어인 '영어'로 원스톱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 더 필요하다.
이 같은 기본적인 접근성, 인프라를 깔아주는 것이 바로 정부가 할 일이다. 미래 고객에 목 마른 금융사는 앱 개발 비용 등 인프라 지원을 해주면 금융사들의 투자 의지가 커질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 금융당국은 외국인 금융 서비스 개선은 각 금융사가 자율적으로 경영상 판단할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인구 감소 국가들은 인센티브를 내걸고 외국인 인력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가 '외국인력의 합리적 관리 방안'을 위해 내년에 만들 기구에서 외국인 금융 접근성 정책도 논의할 때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노팬티 절친, 부엌서 내 남편과 스릴을.."문틈으로 다봤다" 충격 [헤어질 결심]
- 김대식 "尹 메시지, 적절치 않아…선거에 도움 안돼"
- "김연아·차인표가 죽었다고?"..살아있는 연예인 사망 뉴스 채널 '경악'
- 문채원, 'SNL 19금' 논란에 "최선 다했지만…"
- "목욕탕도 안 간다" 심진화, '성추행 트라우마'로 호흡곤란까지
- '정준호♥' 이하정 "결혼식 하객 5천명…식대만 4억원"
- '재혼' 이상민 "아내, 10살 연하 초혼…3개월 연애" [RE:TV]
- 김정렬 "서세원 장례식서 숭구리당당…천국 가는 길 터줘"
- 카메라 찾다 실종된 女…심해 87m서 숨진 채 발견
- 반려견 찾으러 수락산 올라갔던 80대 숨진 채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