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내부에서 나오는 `이재명 일극체제` 견제론

김세희 2024. 7. 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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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득표율 90%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자 친명계 내부에서조차 '이재명 일극체제' 견제론이 제기되고 있다.

친명계 한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과도한 지지를 받게 되면 유권자들에게 '일극체제'라는 이미지만 고착화 시킬 수 있다"며 "90%라는 수치는 너무 지나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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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21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주먹을 쥐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득표율 90%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자 친명계 내부에서조차 '이재명 일극체제' 견제론이 제기되고 있다. 사당화 논란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도부와 시·도당 위원장 모두 친명 일색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독주 프레임'이 부각되면 중도 외연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는 지난 주말에 실시된 제주·인천, 대구·경북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91.70%를 기록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프레임을 고착화시킨 셈이다.

2년 전 세운 득표율 기록도 갈아치울 가능성이 커졌다. 이 후보는 2년전 전당대회에서도 77.77% 득표를 받아 민주당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친명(친이재명)계 내부에선 이런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90%넘게 득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썩 그렇게 보기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며 "어느 정도 경쟁이 되고 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친명계 한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과도한 지지를 받게 되면 유권자들에게 '일극체제'라는 이미지만 고착화 시킬 수 있다"며 "90%라는 수치는 너무 지나치다"고 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 이외에 중도층으로 확장 가능성이 차단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현재 집계되는 정당 여론조사 결과와도 무관치 않다.

리얼미터가 2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 18일~19일,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무선·유선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42.1%, 민주당은 33.2%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4.1%포인트(P) 상승했고, 민주당은 1.8%P 하락했다. 양당 간 격차는 8.9%P로 10주 만에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수도권 한 중진 의원은 "4·10 총선에서 압승을 했고, 이후에도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거듭 민생과 괴리된 행보를 하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에 밀리고 정체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도층 민심과 당심과의 간극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다양성이 실종된 '일극체제'라는 프레임이 고착화되기 전에 대안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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